현재 북한의 식량 위기를 방치할 경우 올봄 대량 아사(餓死)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좋은 벗들’ 이사장이자 국제 기아 대책 단체인 JTS를 이끌고 있는 법륜스님은 5일 워싱턴에서 “북한은 지난해 식량 생산량이 감소한데다 미사일과 핵 실험 이후 대외 지원의 중단으로 아사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외부 지원이 없을 경우 올 3월부터 아사자들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법륜 스님은 또 “지난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280만톤으로 대량 아사 위기를 겪은 90년대 중반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북한 주민들의 희생을 막으려면 430만 톤은 있어야 되며 시기적으로는 2월부터 지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륜 스님은 그러나 북한 주민들의 위기 대응 능력이 생긴 만큼 금년도 북한의 기아 형태는 대규모로 급작스레 진행된 90년대와 달리 점진적인 제3세계 형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식량난과 함께 전염병도 최근 북한이 직면한 두 가지 어려움의 하나로 들었다.
그는 “성홍열, 홍역, 수두, 유행성 출혈열, 장티푸스 등 질병이 발생했으나 약 부족으로 인해 북한 전역에서 창궐하고 있다”며 “이는 약만 있으면 얼마든지 치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법륜 스님은 또 식량난과 전염병 등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의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으며 치안 부재등 사회불안이 증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90년대 중반과 달리 북한 주민들의 의식이 깨어 불평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강절도 사건이 빈발하는 등 치안 유지 자체가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당국은 사회불안을 막기 위해 외부로부터의 정보 유입 차단에 고심하고 있으며 국경 통제를 더욱 심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법륜 스님은 워싱턴 남북나눔공동체와 함께 오는 10일(토) 애난데일의 메이슨디스트릭 정부청사에서 ‘북한 식량위기 가능성과 인도적 지원’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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