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무려 4~5개 지점 오픈
남가주 예금고 전체의 5% 불과
“지나친 고금리, 금융질서 혼란”지적
우리아메리카은행(행장 유재승) 등 뉴욕에 본점을 둔 본국계 현지법인 은행들이 남가주 지역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무리한 영업망 확장과 지나친 예금 금리 올리기 등 현지 환경을 고려치 않는 영업으로 은행권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남가주에 2개의 지점을 오픈한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우 올 들어 2월과 3월에 풀러튼과 가든그로브 등 오렌지카운티 지역 2개 지점을 연달아 오픈하고 하반기에도 어바인에 지점을 추가할 예정으로 있는 등 불과 1년여 사이 4~5개의 영업장을 추가하는 지나친 확장 위주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남가주 지역에서 예금 수신고가 2006년 말을 기준으로 4,288만달러 정도로 은행 전체 예금실적 8억3,004만달러의 20분의1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한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경우 본국의 모 은행 차원에서 수익성에 상관말고 미 서부지역 영업망을 공격적으로 늘리라는 지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다보니 이미 한인 은행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다 간판 올리기에 급급해 과당경쟁만 더욱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특히 LA지역 지점망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말 정기예금(CD)의 이자율을 최고 6%까지 제공하는 등 공격적으로 영업을 벌였으나 뉴욕 등 타 지역에서는 CD 이자율을 최고 5%를 넘기는 법이 없어 이중적인 금리정책을 취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다른 한인 은행 관계자는 “뉴욕에 기반을 둔 은행들이 CD 비중이 많지 않은 동부지역의 상황을 바탕으로 남가주에서 지나친 고금리를 제공하며 물을 흐리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본국계 은행들은 또 서부지역 영업망을 별도의 본부 체제로 운영하고 있으나 인사권이나 예산권은 현지에 주지 않아 미 동부지역과 상당히 다른 환경인 남가주의 사정을 무시한 운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지 은행권에서는 우리아메리카은행 등 본국계 은행들이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한국식 조직 운영 등으로 1.5세와 2세 직원이 많은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 은행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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