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불우이웃 돕기 확산 위한 한인재단 설립안도

일부 일정중복 행사 통합 가능성

권찬호 총영사가 한인회를 중심으로 하는 워싱턴주 한인사회 단체들의 네트워크 구성을 제의했다.
권 총영사는 12일 시애틀 한인회관에서 열린 워싱턴주 단체장 간담회에서 한인인구가 늘어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 및 사고, 자연재해 등으로 피해를 입는 한인이 늘고 있지만 현재는 단체나 단체장이 개별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총영사는 기능이 각기 다른 사회단체들이 상호 협조하고 보완하는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서 효율적인 예방 및 대처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영사관은 한인회 중심 네트워크 구성의 첫 단계로 그 동안 한인단체들이 개별적으로 신청해온 재외동포재단 지원금을 해당지역 한인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함으로서 한인회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권 총영사는 “한국일보가 독립적으로 비영리재단을 설립해 펼치고 있는 연말연시 불우이웃 돕기 운동을 한인사회에 확대 접목시키기 위해 한인재단을 설립하는 방안도 구상할 만 하다”고 말했다.
교민담당 김영호 영사는 군소 한인사회 단체들로부터 지원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견실한 곳인지, 유명무실한 곳인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며 “사회단체의 기준을 정립하고 한인단체 명단을 재정비하는 것이 급선무” 라고 말했다.
총영사관은 한인사회 네트워크 구축 방안 외에 국제공항의 국적 항공사 출구에 미국 생활가이드를 비치해 사건·사고 피해 예방 간호사 협회, 한미 건강전문인 연합회 등 숨어있는 특수단체 적극 발굴 각 대학에 파견된 한국의 교환교수 활용 각급 정부기관의 한인 직원 발굴 및 네트워크 연결 등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본래 한인단체들의 행사일정 조정 및 현안 토의를 위해 열린 이날 단체장 간담회에서 김기현 시애틀 한인회장은 “워싱턴주 한인 그로서리 협회(KAGRO)의 내부 불협화음으로 적지 않은 한인단체들이 덩달아 피해를 입고 있다” 며 “타코마 한인회와 공동으로 KAGRO 분규의 조속한 매듭을 촉구하는 권고 안을 제시하겠다” 고 말했다.
한국학교 서북미 지역 협의회(회장 오세영)와 워싱턴주 문화예술인 협회(회장 신금옥)는 개별행사인 합창대회와 사생대회가 5월12일에 겹치자 날짜를 조정하는 대신 행사를 통합하자는 의견을 내왔다.
문화예술인 협회는 사생대회를 위해 임대한 시애틀센터 행사장을 한국학교 협의회의 합창대회 장소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단체가 행사를 통합할 경우 시애틀 한인회도 연례 한인 청소년 악단 초청연주를 5월12일로 잡아 이날을 한인문화 행사의 날로 승화시키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정주 타코마 한인회장은 시애틀 한인회의 회관이전 바통을 이어받아 타코마 한인회관 이전을 위한 모금행사를 5월12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도문제 전문가인 최홍배 교수(한국해양대학 국제법)는 이날 간담회에서‘그린 독도 포럼’발족을 정식 제안하고 한국이 독도라는 명칭을 사용한지 101주년이 되는 3월29일 두 한인회의 협조를 얻어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을 밝혔다.
시애틀 기독교회 연합회장인 정삼식 목사는 올 가을 한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비전 각성대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한인단체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정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