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잉글랜드클럽 회장인 팀 필립스(오른쪽)와 CEO 이안 리치가 기자회견에서 윔블던 남녀우승자의 상금 차별철폐를 발표하고 있다.
4대 메이저중 마지막으로 차별정책 철폐
세계 최고권위의 테니스 대회인 윔블던이 마침내 단식 우승상금에서‘남녀차별’을 철폐하기로 결정했다.
윔블던을 개최하는 올잉글랜드클럽은 22일 올해 대회부터 남녀단식 우승상금을 똑같이 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전통을 생명처럼 중시하는 윔블던은 그동안 남녀차별을 요구하던 목소리에 가장 오랫동안 저항했으나 끝내는 대세를 더 이상 거스를 수 없었다. 세계 테니스 메이저대회 가운데 US오픈과 호주오픈은 이미 오래전부터 남녀상금을 똑같이 지급해왔고 프렌치오픈도 지난해부터 남녀우승상금 차별을 철폐한 바 있어 이제 4대 그랜드슬램대회는 모두 남녀단식 상금이 똑같게 됐다.
올잉글랜드클럽 회장 팀 필립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이 (결정을 내리기에) 최고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면서 “(상금 성차별 철폐는) 여성선수들은 물론 테니스와 윔블던에게도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디펜딩 윔블던 여자단식 챔피언 아멜리 모레스모는 이날 결정이 발표된 후 “시간문제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면서 “그들은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텼지만 이제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촌평했다. 오래전부터 상금차별 철폐를 위해 윔블던에 압력을 가해 온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의 래리 스캇회장은 “이번 결정은 테니스에서 역사적인 일이자 우리 사회에서 남녀평등을 향한 중요한 스탭”이라고 환영했다.
윔블던은 지난 1968년대회부터 선수들에게 상금을 지급하기 시작했으며 당시 여자챔피언 빌리 진 킹은 남자챔피언 로드 레이버가 받은 상금의 37.5%만을 상금으로 받았다. 이 같은 격차는 세월이 흐르며 점차 좁혀졌는데 지난해 여자챔피언 모레스모는 62만5,000파운드(111만7,000달러)를 받아 남자챔피언 로저 페더러의 상금(65만5,000파운드·117만달러)의 95.4%까지 육박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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