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25일 훈련 도중 메츠 피칭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메트로 팍’ 그랜드 오프닝
월드시리즈 챔프 카디널스
상대로 시범경기 첫 등판
뉴욕 메츠의 박찬호가 3월2일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시범 경기에 첫 등판한다. 시범경기이지만 메츠 입단 후 신고식이다.
메츠 홈페이지는 24일 “윌리 랜돌프 감독이 시범 경기 초반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했다”며 “박찬호는 3월2일 오전 10시5분(서부시간 기준)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열리는 팀의 세 번째 경기에 출격한다”고 전했다.
메츠는 2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경기를 시작으로 한 달 동안 거의 매일 시범경기를 치른다. 첫 경기에는 왼손 올리버 페레스가, 3월1일 카디널스 경기에는 제1선발이 유력한 탐 글래빈이 나선다.
올랜도 허난데스가 목 통증으로 스프링캠프를 이탈해 박찬호가 시범경기에서는 3선발로 올라서 실력을 검증 받는다. 애초 3선발로 거론된 오른손 잔 메인은 27일 팀 자체 청백전에서 컨디션을 조율한 뒤 시범경기에 투입될 예정이다.
물론 시범경기 중반인 3월18일 휴식일 이후 시범경기 로테이션이 수정되겠지만 박찬호로서는 일단 순조로운 출발이다. 선발 등판에서 박찬호는 약 50개의 투구에 3이닝 이상 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찬호는 26일 자체 청백전에서는 선발 제이슨 바가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다. 이날 청백전은 소사-페레스(청) 대 바가스-박찬호(백)로 이어진다. 시범경기 3연전 중 각각 1선발과 3선발로 나서는 페레스와 박찬호의 구위 비교도 코칭스태프가 주의 깊게 지켜볼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메츠는 4월1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뉴 부시 스테디엄에서 카디널스를 상대로 공식 개막 경기를 갖는다.
메츠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와 명승부를 펼쳤고 올해는 개막경기부터 맞붙는다. 그렇기에 박찬호가 카디널스와 처음 맞서는 것은 의미가 있다.
박찬호는 최근 타자를 세워 놓고 던지는 라이브 피칭에서 위력적인 투구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랜돌프 감독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박찬호의 낙차 큰 커브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박찬호는 커브와 포심 직구로 예전 전성기 기량을 되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디널스와 시범경기에서 잘 던진다면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확실히 꿰찰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에르난데스의 목 통증이 단순 관절염인 것으로 밝혀져 박찬호로서는 눈도장을 확실히 받을 필요성이 높다.
박찬호는 카디널스와 통산 16번(선발은 13번)에 만나 4승5패,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서재응은 투구 폼에 변화를 주며 구속을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웠다.
서재응은 다치기 전 직구 시속이 93~94마일이 나오던 2003년 투구 폼으로 돌아갔다. 핵심은 멈추는 동작을 없애는 것이다. 컨트롤이 다소 떨어질 수는 있지만 스피드가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재응은 24일 첫 라이브 피칭을 하며 투구 폼 변화를 시험했다. 서재응은 타자를 상대로 공 30개를 던졌는데, 아직은 볼이 높게 컨트롤된다는 평을 들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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