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회장간 공금유용 공방 언제까지...
연초부터 뉴욕한인식품협회가 내홍으로 시끄럽다.
수개월 전부터 협회 운영상 문제로 불거진 이사들 간 감정싸움이 최근들어 원색적인 상호비방전으로 변질 확산되면서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강병목 현 회장이 지난 주 이건우 전 회장을 재직당시 공금유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 접수하면서 고소전으로까지 치닫는 파국 양상을 보이고 있다.<본보 2월23일자 A4 보도>
일부 이사들은 이번 이 전 회장 고발 건에 대해 현직 회장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규정하고 강 회장의 중도 퇴진 운동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강 회장이 이 전 회장을 고발하게 된 것은 최근 이사회에서 강 회장 자신의 공금유용 의혹이 터져 나오자 이를 무마 또는 보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취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 회장에 대한 의혹은 회칙을 무시한 채 이사회 승인 없이 크레딧카드를 발급해 사용한 점과 임의대로 기존 협회 계좌에서 10만 달러를 인출해 타 은행 계좌로 옮긴 점, 협찬사의 식품쇼 지원금 3,000달러를 구군서 전 회장 개인용도로 사용한 점 등이다. 주장의 근거로는 이번 고발건의 경우 이미 김영길 회장 당시 특별기구인 진상규명위원회까지 구성해 ‘근거 없음’으로 일단락 됐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거론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 전회장의 측근인 김호길 이사는 “오는 28일까지 현재 강 회장이 의혹을 받고 있는 부분에 대한 증빙자료를 제출, 상호 외부감사를 실시해 진실을 가리자”고 제안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강 회장 퇴진운동과 검찰 고발을 동시에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협회는 물론 한인사회의 경종을 울리기 위해 고발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강 회장은 “9만 달러에 달하는 공금유용은 있을 수 없는 일로 협회는 물론 한인사회가 이번 조치를 계기로 새로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고발조치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또 이 전 회장 측이 고발조치가 무마 또는 보복용이라는 주장과 관련 “진실규명위원회가 당시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문제를 제기했던 김영길 전 회장은 아직도 승복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이후 담배공동구매를 통한 이 전 회장의 커미션 유용도 추가로 드러나 문제 진위를 확실히 밝히고자 고발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 회장은 본인의 공금유용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원한다면 증빙 자료를 제출, 내부 감사는 물론 외부감사도 받을 수 있다”며 이 회장 측의 제의를 수용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강 현회장과 이 전회장간 감정의 골이 이미 깊어 질대로 깊어져 쉽게 해법을 찾지 못하고 당분간 이 같은 내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김노열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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