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 한국학교 한국어 교육 세미나 개최
로스 킹 교수 “한국 정부 지원 늘려야”
해외에서의 한국어 교육은 민족어로서의 교육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린 세계어로서의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필라 교외 호샴에 있는 영생 한국 학교(교감 심수목)는 지난 2월 24일 영생 교회 본당에서 개교 18주년 기념 ‘세계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강사로 초빙된 로스 킹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 한국어 교수는 “북 미주 대학 중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대학은 140여개 대학이 있지만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한국 학생들이고 외국 학생들에게 그다지 흥미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어 사상이나 국어 교육은 한국 내에서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고 해외 지역의 한국어 교육은 ‘탈 민족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킹 교수는 “한국어를 습득하는 데는 다른 언어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려 이탈리아어나 불어의 경우 400시간 정도의 학습을 통하여 습득이 가능하나 한국어는 2500시간의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독일 정부가 독일어의 세계화와 미래를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국가적인 투자와 노력을 하는 것을 참고해 한국 정부는 한국어 교육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킹 교수는 특히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주장은 21세기에 있어서 의미가 없다”면서 “한국어를 국제어로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한국어를 세계어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는 논리를 전개했다. 로스 킹 교수는 예일 대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한국 언어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99년부터 미 중서부 미네소타 주에 콘코디아 언어 마을의 한국어 마을인 ‘숲 속의 호수’ 학장을 맡고 있다. 그는 외국인들은 갈수록 한국어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데 비해 정작 한국 사람들은 국제어로서의 한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이날 강사로 나온 전미현 요크 대학 교수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학생들은 안타깝게도 좌절감을 쉽게 느껴 영어 습득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한국어가 다른 언어에 비해 우세한 언어로 자리 잡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전 교수는 “자녀들은 대학에 가거나 성인이 되어서 한국어에 대한 필요성을 실감하지만 이미 시기적으로 늦었다”면서 “한국어나 영어 중 한 개의 언어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혼합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수목 교감은 “한국에서 2004년 한 해 동안 온 라인 영어 교육에 들어간 비용만 500억원, 10개 영어 마을을 건립하는데 들어간 비용이 7,500만 달러라고 들었다”면서 “이에 비해 해외에서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투자는 너무나 적어 한국 정부가 해외의 한국어 교육 정책을 재검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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