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첫 출격 3이닝 2안타 2볼넷 1실점
김병현은 2.1이닝 4안타 4볼넷 4실점 난조
“형만 한 아우 없다.”
뉴욕 메츠에서 새 출발하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33)가 메이저리그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반면 콜로라도 로키스의 ‘한국형 잠수함’ 김병현(28)은 두 번째 등판에서 2 1/3이닝 동안 4안타 4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취업비자문제로 첫 등판이 미뤄진 박찬호는 7일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시티오브팜팍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마침내 첫 ‘시험’을 봤다. 결과는 3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 원했던 것만큼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무난한 출발이다.
인센티브 조항으로 가득 찬 1년 계약서에 사인하고 메츠에 입단한 박찬호는 탐 글래빈과 올랜도 허난데스가 제1, 2 선발로 올려져있는 가운데 잔 메인, 올리버 페레스, 마이크 펠프리, 필립 험버, 애런 실리 등과 선발 로테이션의 나머지 3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상황이다.
박찬호는 지난 2일 월드시리즈 챔피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첫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취업비자 발급 지연으로 못 나오는 우여곡절을 겪었던 탓인지 초반에는 흔들렸다. 제구력이 문제였다.
박찬호는 이날 첫 타자부터 볼넷으로 내보내며 고생을 사서했지만 2번 타자 케빈 유킬리스는 볼카운트 2-2에서 체인지업으로 허를 찔러 멋지게 삼진으로 잡았다. 그러나 그 다음 타자 데이빗 오티스에게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상당히 힘들게 풀어나간 첫 회였다.
설상가상으로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1사 만루를 자초한 뒤 J.D. 드루는 유격수쪽 병살타성 타구를 치게 만들었지만 2루수 호세 발렌틴이 서두르다 공을 떨어뜨렸다. 발렌틴은 결국 3루에서 오티스까지 잡아내며 더블플레이에 성공했지만 루고가 홈을 밟아 1점을 내준 뒤였다.
하지만 2회는 간단하게 마쳤다. 세 명 다 플라이볼로 잡았다. 이어 3회에는 유킬리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2사 1루에서 오티스를 2루 땅볼로 잡아 무사히 넘긴 뒤 실리에 마운드를 넘겼다. 실리는 그 다음 2이닝 동안 5안타 4실점으로 박찬호에 밀렸다.
<박찬호는 7일 첫 등판에서 1회 위기를 넘긴 뒤 잘 던졌다
>
그러나 김병현은 이날 애리조나주 투산 프로그레스 에너지팍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치명타를 입었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경쟁자 자시 포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 동안 ‘4’를 쏟아냈다. 안타, 볼넷, 실점을 전부 4개씩 기록한 것.
지난 3일 LA 에인절스전에 선발등판, 2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고 1실점했던 것까지 합쳐 4⅓이닝 동안 5실점으로 방어율이 10.39로 부풀었다.
김병현의 경쟁자인 포그도 3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고 3실점으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김병현>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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