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목과 후두부가 뻐근한 듯 통증이 나타나는 긴장성 두통은 가장 흔한 유형으로 한방에서는 머리와 목에 통증을 가리켜 두항강통이라 하며, 태양경이 지나가는 자리에 통증이 있으므로 태양두통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갈근탕을 복용하면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갈근탕은 해열작용을 가지며, 근육의 경련을 억제하고 자양함으로써 긴장을 풀어주어 통증을 완화시켜 줍니다. 또한 열사를 해표하는 효능도 있어 감모두통에 많이 사용됩니다.
평소 위장이 약하고 전신의 대사기능이 약한 사람이 외감, 정신적 쇼크, 식사의 불섭생 등으로 인하여 위내에 담음이 생기고, 이것이 신체의 상부에 울체하여 나타나는 두통을 궐음두통이라 합니다. 머리가 어지럽고 무거우며 회전성의 어지러움을 느끼고, 만성적인 두통에 구토증을 동반하는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두통에는 비위를 보하고 정체한 담음을 제거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으며, 반하백출천마탕 등이 많이 활용됩니다.
늘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 직장인 남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주로 오후에 뒷머리가 아프고 늘 피로하며 등이 아프고 때로 허리가 묵직한 감이 있고, 처음에는 뒷머리가 아프지만 점차 진행되면서 여기 저기 앞머리 옆머리가 모두 아프고 눈까지 아프기도 합니다. 긴장성 두통으로 시작해서 차차 머리 전체가 아프며 게다가 소화도 안 되고 늘 더부룩하게 느낍니다.
이증상은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여 몸의 정기가 허약해진 결과입니다. 처음에는 어깨의 긴장을 풀어주고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처방을 써서 치료하며, 나중에는 부족해진 정(精)을 보하면 두통이 사라지면서 더 활동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반면에 사회 활동이 왕성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리더 역할도 하는 등 활달하고 정열적인 사람들이 호소하는 두통이 있습니다. 체력이 매우 좋은 편이기 때문에 일도 많이 하고 술도 밤새워 먹으며 놀 때도 밤을 새워가며 놀기도 합니다. 다만, 평소에 일을 많이 하고 술도 많이 마시기 때문에 40대 이후에는 고혈압 및 성인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이런 분들이 머리가 자주 아프다면 특히 뒷목 부근이 자주 뻐근한 경우, 이는 큰 병이 올 수 있다는 신호이므로 빨리 치료하셔야 합니다. 일단 혈압 및 고지혈증 등을 관리해야 하고 생활 습관을 바꾸어야 합니다. 아울러 한약으로 체내의 열을 조절해 주어야 중풍의 위협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만성적인 두통 환자의 경우, 장기간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소염진통제는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일시적으로 억제하여 진통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근본적인 치료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복통, 설사, 위장출혈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남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213)487-0150
조선혜 <동국로얄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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