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GPA 4.0, SAT 2300 점, 호소력 있는 에세이, 학생회 부회장, 4년 간 병원 자원봉사, 교사들의 강력한 추천서 등 갖출 것을 다 갖췄는데 희망하는 몇몇 대학에서 불합격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도대체 미국 대학들은 어떤 학생을 뽑나요?…애타는 학부모로부터.
대학은 흔히 ‘상아탑’ 또는 ‘학문의 전당’으로 불리지만 그것은 일부 기능일 뿐이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의 극치인 미국 내 일부 사립대학들은 교육이라는 간판을 앞세우고 속으로는 철저하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위 학부모의 애타는 질문이 이를 극명하게 입증한다.
대부분의 유수 대학들은 신입생을 선발할 때 성적순대로 우등생들을 뽑지 않고, 마치 기업이 직원을 채용하듯 학교에 이익을 주고 학교 이름을 빛내줄 학생들을 맨 먼저 뽑는다. 누가 그런 학생일까?
열심히 공부해서 졸업 후에 대학원에 진학하고, 박사학위를 받고, 노벨상을 따내 학교 이름을 빛내줄 학생들일까? 아니다.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입학 후 바로 혹은 수 년 안에 학교에 이익을 줄 수 있는 그룹은 바로 운동선수, 사회 각계 유명인사의 자녀들, 혹은 유산상속 그룹이다 .
특히, 운동선수들은 거의 0 순위에 가깝다. 왜냐하면, 이들은 수천, 수만 달러의 광고비가 드는 학교 홍보를 신문 또는 TV 뉴스의 스포츠 보도를 통해 공짜로 해주기 때문이다. 몇 년 전 NCAA 대학농구 경기에서 우승한 듀크대학에는 그 해 동창생들로부터 수 천만달러의 기부금이 쇄도했다. 학교기금을 확보하는데는 운동선수보다 더 좋은 마케팅 도구가 없다.
하버드대학은 학업성적은 안되지만 기부금을 내면 입학을 허가해주는 ‘Z-List’ 라는 프로그램을 운용한다. 프린스턴 대학은 학생회관을 지어준 빌 후리스트 상원의원의 아들이 GPA와 SAT 점수에서는 자격미달이었지만 입학을 허가했다. 스탠포드 대학은 석유재벌인 로버트 배스로부터 25,00만 달러를 기부받고 그의 딸을 등록시켜줬다.
브라운대학과 듀크대학은 할리웃 스타들의 자녀들을 등록시켜줄 뿐 아니라 그들이 쉽게 졸업할 수 있도록 필수 교양과목들을 조정할 정도로 호의를 베풀고 있다.
이런 우선순위 학생들을 제하고 나면 우수한 학업성적만으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10~20%의 입학 경쟁률보다 훨씬 좁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또, 막상 그 관문을 뚫고 진학한다 해도 대부분의 명문 연구대학은 교수의 연구와 대학원생 지도 중심으로 학교가 운영되기 때문에, 대다수 학부 학생들은 조교나 시간강사들로부터 강의를 들어야하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다.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미국 대학의 이런 특성을 잘 모르고 학교이름에만 집착해 지원하는 것을 자주 본다. 하지만, 진정으로 알찬 교육을 원한다면 학교의 명성과 이익을 앞세우는 대학보다는 실질적으로 학생의 소질을 발견해주고 개발해주고 드러나게 해주는 대학, 학생을 위해 모든 리소스를 동원해주는 그런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길이 아닐까 ?
버몬트주의 작은 인문대학인 Bates 대학은 8학년 때 월남에서 이민 와 공립학교에 다니며 SAT 영어시험 점수가 400점(800점 만점)에 불과한 한 여학생에게 입학허가를 해주었다. 그 학생은 성실한 교수들의 도움으로, 미국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Phi Beta Kappa 서클활동을 거쳐 magna cum laude로 졸업, 지금은 다트머스 의대에 재학 중이다.
명문대 타이틀은 대학 졸업 후 대학원(법대, 의대, 경영대) 진학을 통해 얻도록 하고, 우선 학부과정은 학생 개개인에게 초점을 맞춰주는 대학을 선정하는 것이 대학들의 마케팅 전략에 휘말리지 않는 길이다.
다니엘 홍/ C2 교육센터 카운슬러 (425-672-8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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