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다저스·A’s·말린스와 트레이드 추진 중
로키스 “코칭 안 받아들이는 김병현에 두 손 들었다”
콜로라도 로키스가 김병현(28)에 대한 기대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코칭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데 지쳐 LA 다저스를 비롯해 플로리다 말린스, 오클랜드 A’s 등과 트레이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키스가 지난 16일 프리시즌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7-11로 패한 뒤 로키스 캐처 요르빗 로레알바가 클럽하우스에서 나가는 김병현에게 듣기 싫은 소리를 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한 기자가 다가가 “경기 도중 사인이 잘 안 맞아 화가 났냐”고 묻자 토레알바는 고개를 떨구며 “사인문제가 아니다. 치기 좋으라고 한 복판에 자꾸 던지는 직구가 문제다. 2회 2사후 배리 본즈에 얻어맞은 투런홈런도 한 복판에 던진 높은 직구였다. 낮게 던졌으면 땅볼로 잡았을 지 누가 아는가”라며 열을 올렸다.
“경기 내내 그런 식으로 의견 충돌이 많았느냐”고 다시 묻자 토레알바는 “노코멘트”라며 돌아섰다.
그 날 김병현의 제5 선발 경쟁자인 자쉬 포그는 마이너리그 경기에 나가 5이닝을 3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볼넷은 단 1개로 4 2/3이닝만에 공을 무려 92개나 던진 김병현과 대조를 이뤘다.
로키스는 김병현이 그날 8실점으로 트레이드 가치까지 떨어뜨렸다며 불평이다.
김병현은 그날 부진에 대해 “슬라이더가 말은 안 들어 힘들었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로키스 캐처와 피칭 코치의 설명은 다르다. 둘 다 공은 좋았다고 주장했다. 로키스의 밥 애포다카 피칭코치에 따르면 “김병현은 컨디션이 너무 좋아 직구에 자신감이 넘쳤던 게 탈이다. 빠르게만 던지려다 공이 자꾸 떠서 계속 얻어맞았다”는 것.
김병현이 왼손타자에 약하다는 것은 다들 안다. 지난해 왼손타자들의 타율이 .325나 됐다. 오른손 타자들의 김병현 상대 타율은 .060이나 낮다. 그러나 오른손 타자들도 아웃코너 직구 또는 슬라이더를 집중적으로 노리기 시작하며 타율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따라서 애포다카 피칭코치는 김병현에게 오른손 타자들에게도 인코너 패스트볼을 보다 많이 던지며 그들이 플레이트에서 한 발 물러서게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김병현이 이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다는 것. 그래서 김병현이 홈런을 맞으면 고집만 부리는 것으로 보여 더 화가 나는 셈이다.
애포다카 피칭코치는 김병현이 “자기식이 있는데 하루아침에 고치기는 어렵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로키마운틴뉴스는 “김병현의 ‘자기식’이란 콜로라도에서 2년간 13승24패에 불과한 것”이라며 “로키스 유니폼을 3년째 입으려면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다저스와 말린스는 이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팀 플레이어’가 아니라며 내보낸 김병현을 구원투수로, A’s는 선발투수로 쓸 생각이며, 그 중 다저스는 서재응과 맞바꿨던 장신 좌완 선발투수 마크 헨드릭슨을 오퍼한 것으로 알려졌다.
clarkent@koreatimes.com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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