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대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산을 등정한 영국 원정대원 조지 말러리는 “에버레스트에 왜 올라갑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거기 있기 때문이지요”라고 익살스럽게 대답했다.
대학 진학상담 과정에서 “대학에 왜 가나?”라는 질문에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전문지식을 배우기 위해…훌륭한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등 뚜렷한 목적을 표명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적지 않은 학생들은 “친구들이 가니까…부모가 원해서…다른 것을 할게 없으므로…” 등 멋쩍은 태도로 궁색하게 대답한다.
대학은 초중고교를 거치는 공부의 마지막 목표인가? 대학 진학만이 목표인 학생들에게는 입학하는 순간부터 고생길이다. 진학목적을 이룬 성취감에 도취되어 4년간 해야하는 어려운 교과과정들을 등한시하기 때문이다. 그보다 더 큰 진짜 문제는 대학에 들어간 뒤부터 무엇을 할 것인지 뚜렷한 목적의식이 없기 때문에 자신에게 소홀해지는 것이다.
목표 없이 진학한 것까지는 좋은데, 입학 후에도 자아 발견을 못하고, 적극성과 열심 부족으로 전공분야도 못 찾고, 미래에 대한 꿈도 꾸지 못하고, 등록금만 축내는 학생들은 가장 불쌍한 경우이다. 이들은 연방 교육부가 발표하는 40%의 대학 중도하차자의 한 명으로 통계상에 남을 가능성만 커질 뿐이다.
따라서,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은 “대학이 있기 때문에” 또는 “자의반 타의반”식으로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진학하는 것이다.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고자 하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그 산을 오를 수 있다. 확고한 목적이 있으면, 실패를 실패로 보지 않고 다음 번 도전을 위한 디딤돌로 삼는다. 그것이 목표의식의 힘이다. 자기 꿈을 갖고 그 꿈을 향해서 혼신 질주하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성공 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 시기가 빠르건 늦건, 어느 대학에서 공부했던, 심지어 대학을 갔던 안 갔던, 그건 것들이 중요한 게 아니다 .
대학은 태어나서 고교 졸업까지 17년동안의 노력의 결과이지 목적이 아니다. 에베레스트 정상 도전을 위해서 베이스캠프와 수많은 중간 거점 캠프가 필요하듯, 대학은 자신의 인생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 거쳐가야 할 수많은 거점중의 하나이지 목적 자체는 아니다.
이렇게 생각해야만 지금 우리사회에 만연한 대학진학 중독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중독은 학생 개개인의 의지나 특성과 상관없이 유명 대학만을 고집하는 것을 말한다. 술, 마약 , 인터넷 등의 중독과는 달리, 대학진학 중독은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를 중독시킨다. 그것은 학력(學力)을 저버리고 학력(學歷)에만 집착해서 생기는 집단중독이다 .
학력(學歷)은 겉으로 드러난 학교 졸업장, 학교이름, 학업성적들을 자랑하며, 취업 인터뷰 때 처음 15분 동안만 유효하다. 하지만, 그 이후 사고력, 상상력, 의사 표현력, 문제 분석과 해결 능력, 그리고 지도력을 요구하는 직장과 사회 안에서는 힘을 쓸 수가 없다. 그것들은 학력(學力)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
끝없이 변화하는 지식과 정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은 목적 없이 떠도는 겉치레 學歷이 아니라 자신들의 인생목표를 이루기 위한 속 사람이 지닌 學力이다.
이것이 대학에 가야하는 참된 이유가 돼야하지 않을까?
다니엘 홍(C2 교육센터 카운슬러)
(425)672-8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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