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추 총상으로 입원 중 두 차례나 심장박동 떨어져
목 이하 전신마비…의료보험도 없어 대책 막막
친구의 편의점을 잠시동안 봐주다 권총 강도가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염종진씨가 심장이상으로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염형순씨는 사건 당일인 지난 4일 오후부터 오리건보건과학대(OHSU)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고 있는 염씨가 16일 오후 두 차례나 심장 박동수치가 위험 수준이하로 떨어져 의료진이 서둘러 한시간에 걸쳐 심장 수술을 했다며 현재는 심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염씨는 사건 당시 강도가 쏜 총알이 경부 척추 2번과 3번 사이에 아직도 박혀 있고 총알이 신경줄기들을 손상시켜 목 부분 이하 전신이 마비된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7일 병실에서 만난 부인 염 씨는 남편이 의식을 되찾아 의료진이나 자신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는 있어도 언어 구사는 물론 고개를 돌리거나 눈동자를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태라며 병원측으로부터 총알 제거 수술이 잘못되면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도 있기 때문에 제거수술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염씨는 전신마비 외에도 두통 증세를 갖고 있으며 현재 목에 꼽은 튜브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고 있다.
염 씨의 참변 소식이 전해지자 염 씨 가족을 돕자는 움직임이 한인교회들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부인 염씨는 주위의 도움에 감사함을 표하고 “하나님께서 나를 낙심시키지 않게 하시고 상한 남편의 육신에도 치유의 손길이 임하기를 기도한다”며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용기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2세와 15세의 두 자녀를 남겨둔 채 매일 새벽 집을 나서는 부인 염 씨는 혹 간밤에 달라졌을지도 모를 남편 병세가 걱정이 돼 서둘러 병원에 도착해 고개조차 돌리지 못하는 남편의 얼굴을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눈빛으로나마 몇 마디의 대화를 나눈 후 식당 일을 위해 병원을 나서곤 한다고 설명했다.
남편의 상태가 조금이라도 악화됐다는 연락을 받으면 즉각 병원으로 달려오곤 해 하루 몇번씩 병원과 집, 식당을 드나드는 부인 염씨는 자정이 돼서야 집으로 돌아오면 아이들은 이미 잠자리에 들어 있다고 말해 뒤죽박죽이 된 생활의 일면을 내비쳤다.
그녀는 이미 지상을 통해 보도된 바와 같이 교인들과 지인들이 식당 일을 도와주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그들의 도움만을 의지하고 있을 수 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이 모든 일을 결정하고 처리해야 하는 일이 이렇게 힘든 줄을 몰랐다고 토로했다.
중환자실의 하루 입원료가 1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의료보험이 없어 나중에 진료비 문제가 어떻게 마무리될는지 지금으로서는 대책도 없고 알 수도 없다며 그보다는 가계의 소득원인 식당만이라도 남편과 함께 운영할 때처럼 매상이 유지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요즈음 점심시간에 일부러 찾아와 5달러 식대에 20달러를 내고 가거나 자신의 전문분야를 알려주며 도울 일이 없는 지 물어오는 손님들이 매일 수십명에 달한다는 염씨는 이들의 선의에 감사를 표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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