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파이널 4’
UCLA, 오늘 감독 친정 피츠버그와 충돌
USC는 내일 노스캐롤라이나와 한판승부
지난 주말 1, 2라운드를 마친 뒤 잠시 숨을 고른 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가 22일부터 3라운드인 지구별 준결승(16강전)으로 열전을 재개한다. 예년과 달리 첫 2라운드동안 이변다운 이변이 거의 없었던 탓에 아직 4개 지구 탑시드가 모두 살아있고 16강 가운데 최하시드가 올 시즌 30승(6패)이나 올린 중서부 7번시드 UNLV일 정도여서‘올라올 만한 팀이 올라 온’양상이다.‘신데렐라’들은 모두 퇴장한 가운데 이제부턴‘다윗 대 골리앗’이 아니라‘골리앗 대 골리앗’의 헤비급 매치업들이 펼쳐지는 셈이다.
우선 서부지구에선 탑4 시드가 단 한 팀의 실족도 없이 고스란히 올라왔다. 2번시드로 위버스테이트와 인디애나를 꺾고 ‘스윗 16’에 입성한 UCLA(28승5패)는 22일 오후 6시30분(예상·LA시간 기준)부터 샌호세에서 3번시드 피츠버그(29승7패)와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피츠버그는 UCLA 벤 하울랜드감독이 부임하기전 지휘봉을 잡았던 학교로 현 제이미 딕슨 피츠버그감독과 하울랜드감독은 베스트프렌드 사이. 어느 정도로 가까운가 하면 아직 피츠버그대에 재학중인 하울랜드의 딸 메레디스가 수시로 딕슨의 두 아이 베이비시터를 맡을 정도다. 오랜 세월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이 농구코트에서 적으로 만나기는 이번에 처음이다. 마음 한구석이 착잡하지만 승부는 승부.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는 점이 경기에서 과연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 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피츠버그의 라인업에 다소 허점이 있어 UCLA쪽으로 저울추가 기우는 느낌이다.
<애런 애프랄로가 이끄는 UCLA는 22일 샌호세에서 피츠버그와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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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벌어지는 경기에선 탑시드 캔사스(32승4패)와 4번시드 서던 일리노이(29승6패)가 격돌하는데 경기내내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의 연속이 될 것이 확실하다. 서던 일리노이는 실력으론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 팀이지만 아직도 명성에선 중서부 5번시드인 버틀러와 함께 ‘신데렐라급’이어서 과연 거함 캔사스를 잡는 ‘미니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아칸소와 텍사스를 연파하고 16강에 뛰어오른 동부지구 5번시드 USC(25승11패)는 하루 뒤인 23일 오후 6시45분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포드에서 탑시드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중 한 팀인 노스캐롤라이나(30승6패)와 한판승부를 펼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USC가 다소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게임 승부에선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으며 특히 USC가 텍사스전에서 보여준 눈부신 플레이를 되풀이한다면 충분히 이변을 기대해 볼만한 매치업이다. 이 지구의 또 다른 4강전은 6번시드 밴더빌트(22승11패)와 2번시드 조지타운(28승6패)의 대결로 밴더빌트의 투혼이 돋보이긴 하지만 조지타운의 높이와 파워를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남부지구에선 현 전국랭킹 1위인 탑시드 오하이오 스테이트(32승3패)와 파죽의 24연승 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2번시드 멤피스(32승3패)를 제쳐두고 3번시드 텍사스 A&M(27승6패)이 유력한 파이널4 후보로 꼽힌다. 오하이오 스테이트는 5번시드 테네시(24승10패)와의 16강 매치업에서도 살아남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멤피스는 파죽의 24연승 행진에도 불구, 제대로 된 강호와 싸워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는 점 때문에 팬들에게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반면 텍사스 A&M은 대학농구 최고의 클러치 플레이어인 올아메리칸 포인트가드 에이시 로 4세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고 특히 다음 두 경기가 안방이나 다름없는 샌안토니오에서 벌어져 사실상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다.
서부지구 챔피언과 파이널4에서 맞붙을 중서부지구 챔피언은 디펜딩 챔피언인 탑시드 플로리다 대 5번시드 버틀러, 3번시드 오리건 대 7번시드 UNLV의 대결로 압축됐는데 플로리다가 파이널4 티켓을 따지 못하면 이변으로 봐야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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