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오리올스전에서 3이닝 퍼펙트 피칭을 했지만 경기전에 이미 불펜행은 결정되어 있었다.
불펜서 시즌 시작…롱릴리프 아닌 셋업맨으로 기용될 듯
“시즌 전체를 구원투수로 보낼 수 없다” 방출 요구 가능성도 시사
박찬호(뉴욕 메츠)가 제5선발 경쟁에서 밀려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박찬호는 지난 2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선발등판에서 3이닝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는 퍼펙트 피칭을 했다. 하지만 역시 우려했던 대로 이날 등판은 선발을 위한 테스트가 아니라 불펜 보직을 결정한 테스트였다. 이날 첫 3이닝 퍼펙트라는 눈부신 호투에 관계없이 메츠는 경기 후 곧바로 박찬호를 26일 경기에 1이닝 던지게 하겠다고 발표해 선발 로테이션 제외를 확인했다. 이어 25일에는 신예 마이크 펠프리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5이닝동안 6안타 4실점하는 부진을 보였음에도 불구, 경기 후 윌리 랜돌프 감독은 그를 제5선발로 공식 임명했다. 결국 24일 박찬호 등판과 25일 펠프리 등판은 선발경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던 셈. 박찬호에겐 이미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또 공식발표는 없었으나 메츠 홈페이지에 따르면 코칭스탭은 이날 회의를 통해 탐 글래빈, 올랜도 허난데스, 올리버 페레스, 잔 메인. 펠프리의 로테이션을 확정지었고 박찬호는 예상됐던 롱릴리프 겸 비상선발이 아닌 숏 릴리프, 즉 셋업맨으로 기용하겠다는 결정했다고 한다. 이 기사는 박찬호가 클로저 빌리 와그너에 앞서 애런 하일먼과 함께 7, 8회 셋업맨으로 기용될 것으로 전망했고 랜돌프 감독은 보직을 확정짓지는 않았으나 “박찬호가 루키 조 스미스, 애런 실리와 함께 불펜에 있게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 기사에 따르면 박찬호는 24일 경기에서 3이닝 퍼펙트 피칭에도 불구, 교체된 후 26일 불펜에서 출격준비를 하라는 지시에 놀람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호는 경기 후 랜돌프 감독 및 릭 피터슨 투수코치와 감독실에서 미팅을 가졌는데 오마 미나야 단장은 이 미팅에서 박찬호가 팀에 가장 도움이 되는 데 협력할 뜻을 밝혔다고 말했으나 그가 (불펜보직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은 사실이며 그런 불만을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찬호는 감독과 만나기전 “만약 나보고 구원투수가 되라고 하면 기분이 좋을리 없다”면서 “만약 올 시즌 전체를 구원투수로 뛰라고 한다면 (내 진로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할 것”이라고 말해 경우에 따라서는 팀에 방출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박찬호는 24일 등판 전에 자신이 이미 선발경쟁에서 탈락됐음을 코칭스탭이 알려주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분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랜돌프 감독은 남은 6번의 시범경기에서 최고 3번까지 박찬호를 등판시켜 숏릴리프 임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찬호가 불펜임무를 맡게 된 것은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대표팀의 클로저로 호투한 것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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