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상길 막막...출처·신분 등 신고도 어려워
한동안 잠잠하던 계 사건이 또 터졌다.(본보 24일자 1면 보도)
달아난 계주 2명이 운영하던 계도 3만 달러 계 93명, 7만 달러 계 34명, 10만 달러 계 42명 등 160여명에 계의 규모도 수백만 달러가 넘는다.
더 놀라운 소식은 계주가 곗돈만 챙겨 달아난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 심지어 한 피해자는 수십만 달러 이상을 날렸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런데 이들 외에도 또 다른 계주가 잠적한 상태라는 소문이 한인타운인 애난데일에 자자하다. 가히 워싱턴 한인사회에 동시다발성 계 파동이 몰아 닥친 셈이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경찰에 신고도 못하고 쉬쉬한다. 누가 알면 우스개 거리가 될까봐 말도 못하고 혼자 속으로 끙끙 앓으며 속이 시커멓게 타 들어간다.
한 여성은 ”사장인 계주가 잠적했다는 소리를 듣고는 하늘이 노래졌어요. 곗돈 타서 여자 혼자서 할 수 있는 캐리 아웃이라도 마련해 보려고 수년동안 이 악물고 곗돈을 부어왔는데… 이제는 그 꿈이 물거품이 되었어요”라며 긴 한숨만 쉬고 있다.
◇돈 잃고 친구 잃고
자의든 타의든 계가 깨지면 계주와 계원간, 그리고 곗돈을 먼저 탄 계원과 곗돈을 타지 못한 계원간의 갈등은 돌이키지 못할 상황까지 가게 된다.
특히 계주가 잠적한 경우는 사정은 더욱 복잡해진다. 계주가 잠적할 경우 혼란은 더욱 가중된다. 일반적으로 먼저 타 간 사람들이 모른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7만 달러 계의 한 피해자는 “계원 중에는 서울로 잠적한 계주와 원금을 돌려받기 위해 연락을 주고 받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다른 피해자 계원에게 계주의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또 “경찰에 먼저 신고하면 나서서 도와주겠다는 사람들이 막상 신고를 하고 나니 모두 왜 신고했느냐며 비난하고 피해사실을 감추는데 급급하다. 다시는 이 문제를 놓고 다른 계원들과 말하지 않겠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보상받을 가능성은 적어
보통 계가 깨질 경우 피해자들은 사 금융을 인정하지 않는 미국법상, 법적 대응을 통해 보상을 받을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경찰에 사기죄로 신고해도 피해금액이 너무 적어 경찰 측에서는 피해자 전원이 한꺼번에 피해금액과 인적 사항을 신고해 달라고 하지만 피해자들은 현금 출처에 대한 추궁과 신분상의 문제가 약점으로 얽혀 신고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또 재판까지 가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보상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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