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들도 이방인들도 세속의 눈을 감고 진리의 눈을 뜨고
카멜 삼보사 금요일 저녁 참선모임
불 법 승 삼보의 요체가 응결되어 있는 절, 카멜 삼보사(주지 연관 스님) . 그곳에 좌복을 깔고 앉아 ‘참된 나’가 누구이며 ‘참 자유’가 무엇인지 궁구하고 있는 작은 모임이 있다.
지난 2003년 가주국제대학 교수를 지낸 금당 거사를 주축으로 국방언어대학 (DLI) 한국어과 교사 5명이 모여 시작된 참선모임은 이제 한국인과 미국인이 반반씩인 10여명의 맴버로 성장했다. 2005년 1월 LA로 이주한 금당 거사 대신 송광섭 국제포교사가 좌장격으로 멤버들을 이끌고 있는데, 매주 금요일 저녁 8시에 모이는 그들의 이력이 참으로 다채롭다
NPS(Naval Postgraduate School, 몬트레이 소재) 교환교수인 송 법사를 비롯, DLI 교수인 백승봉 국제포교사와 정옥순 보살, 삼보사의 공양주 아닌 공양주로 헌신하고 있는 이명옥 보살, 혜숙 크룩스 보살, 미국인 현성 거사, 코넬 미술대학 은퇴교수 질리안, 화가 마이클, 그리고 한국인보다도 더 반가부좌를 잘하는 지아니 거사 등이 있다.
“매일 참선을 해도 집중이 잘 안된다”는 이명옥 영원주 보살은 “그래도 항상 여일하게 하다보면 언젠가는 깨닫는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독경과 300배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고 있다. 정옥순 보살은 “참선이 깨달음의 가장 빠른 길이긴 하나, 올바른 불교 교리공부가 밑받침 되었을 때 공안타파 또한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삼보사 연관 스님의 비서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현성 거사는 카멜 밸리에서 부인, 자녀 둘과 함께 살며 조경사업을 하고 있는 평범한 이다. 허나 그가 고교시절 영문판 육조단경을 읽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한국으로 날아가 구산 큰스님으로부터 계를 받은 후 5년간 (’75-‘80년) 송광사에서 출가승의 생활을 한 것을 듣는다면 그 얼굴을 다시금 쳐다보게 된다.
해맑은 그러나 조숙한 마음자리를 안고 한국으로 건너갔을 청년 현성의 지금 나이를 헤아려 짚어보자니 “미국나이로 50”이라며 자연스레 한국말이 건네져 온다. 삼보사 대내외의 잔 일을 묵묵히 처리하며, 또한 구산 스님에게서 계를 받은 부인 선묘행 보살 (미국인)과 함께 ‘참자유’의 언저리를 서성이고 있는 현성 거사. 그가 정성스레 다려 참선 법우들에게 돌리는 보이차의 맛이 깊다.
청화 큰스님의 기운이 서려있어 삼보사가 성역인 듯 느껴진다는 질리안 보살. “집에서 매일 아침 1시간씩 명상은 하나 이곳 삼보사에서 하는 것과는 질적인 차이가 매우 크다”고 한다. 그것이 그로 하여금 산타 크루즈로부터 1시간을 달려 2년째 이 모임에 참여하게 하는 이유다.
‘Feral Monk’ (야생으로 돌아간 승려란 뜻) 지아니 거사. 삼보사 참선법우 7개월 째에 접어들고 있는 그는 지난 89년 미해군을 퇴역한 장교출신이다. ‘Who am I ?’란 의문에 답을 찾고자 철학, 심리치료, 신학, 정신수련 등 수없이 많은 과정을 거쳤지만 얻지 못한 해답을 스스로 체험을 통해 한 소식했음을 펼쳐놓는다.. “석가모니 부처가 7년 설산고행을 한 후 깨친 것처럼 불교는 머리로 공부해 깨닫는 것이 아니다” 라고 강조한다. 헤어진 부인과 자녀들이 있지만 “그들을 업장으로 얽힌 인연으로만 볼 뿐, 집착은 하지 않는다(Not attachment). 항상 관하는 자세로 살아갈 뿐”이라고 담대히 말한다. 왜 ‘Feral Monk’ 냐는 물음에 ‘집에서 살던 고양이가 야생으로 돌아간 삶을 산다는 뜻’이라 한다.
삼보사에 머무르고 있는 보림스님으로부터 ‘당신은 도반’이란 말을 듣고 그 뜻이 너무 좋아 자꾸만 말하고 싶다며 “도반, 도반” 한다. 어차피 모든 삶은 마지막 점을 향해 가는 같은 길 위에 있음으로. 참여방법 등 관련문의 : 송광섭 법사 (831)641-0151)
<정희주 객원기자> hjchung61@yahoo.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