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와 함께 대표적인 타자 친화 구장으로 꼽히는 텍사스 주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파크가 또 다시 한국인 선발 투수에게 시련을 안겨 줬다.
지난 2003년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해 온 서재응(29·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이 10일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벌어진 텍사스전에서 홈런 3방 포함 8안타의 뭇매를 맞고 한 경기 개인 최다 실점인 10실점(5자책점)을 남긴 채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레인저스 볼파크는 구장 외야에 부는 강한 제트 기류를 타고 장타가 빈발하는 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 ESPN 자료에 따르면 레인저스 볼파크는 지난해 타자 친화도를 알려주는 파크 팩터에서 1.081을 마크, 30개 구장 중 전체 5위에 올랐다. 홈 경기와 원정 경기의 득점력을 종합해 나타낸 이 수치에서 ‘1’을 넘으면 타자 친화구장으로 꼽힌다.
서재응은 뉴욕 메츠 소속이던 2003년 이 곳에서 딱 한차례 등판, 7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2실점 했지만 홈런은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따냈었다. 하지만 이날은 수비진의 실책과 제구력 난조가 겹치면서 씁쓸한 기억을 안게 됐다.
레인저스 필드에서 가장 고전했던 한국인 투수는 2002년부터 2005년 중반까지 텍사스에서 뛰었던 박찬호(34.뉴욕 메츠)다. 그는 이 곳에서 통산 13승13패, 평균자책점 5.74를 올렸고 통산 피홈런(202개)의 15%인 31개를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허용했다.
8년간 뛰었던 LA 다저스의 다저스테디엄에서 67방을 내준 것과 비교하면 짧은 시간에 홈런을 많이 얻어맞았음을 알 수 있다. 허리도 아팠고 날씨도 무더워 박찬호가 팀 적응에 실패한 게 결정적이나 투수에게 지옥 같은 레인저스 볼파크의 ‘위력’도 한 몫 했다.
박찬호의 개인 최다 실점은 1999년 세인트루이스전에서 기록한 11점인데 레인저스 볼파크에서는 2002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안타 8개를 맞고 9점이나 헌납한 적도 있다.
반면 텍사스를 상대로 2004년 빅리그 첫 승을 신고했던 백차승(27.시애틀 매리너스)은 레인저스 볼파크에서만 2전 전승을 거두고 평균자책점 1.23을 남기며 무척 강했다.
이 곳에서 구원으로만 4번 나섰던 김병현(28.콜로라도 로키스)과 선발과 구원으로 한 차례씩 마운드에 오른 김선우(31.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각각 평균자책점 3.00, 1.08로 양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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