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스케 마쓰자카가 이치로 스즈키의 4번째 타석에서 몸쪽 높은 직구로 스즈키를 뒤로 넘어뜨리고 있다.
매리너스‘영건’필릭스 허난데스
원히터로 마쓰자카에 ML 첫 패 안겨
마쓰자카, 이치로와 4차례 대결서 모두 승리
그러나 조지마에게는 2루타 2개로 완패
시애틀 매리너스의 수퍼 ‘영건’ 필릭스 허난데스(21)가 태평양을 가운데 두고 미국과 일본의 엄청난 관심 속에 펼쳐진 일본인‘괴물투수’다이스케 마쓰자카(26·보스턴 레드삭스)의 홈 데뷔전에 집중됐던 스팟라이트를 통째로 훔쳐갔다.
<1안타 완봉승을 거둔 뒤 캐처 켄지 조지마와 포옹하는 필릭스 허난데스(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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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보스턴 펜웨이팍을 찾은 3만6,630명의 팬들과 TV앞에 앉은 전 세계 수많은 팬들은 기대대로 환상적인 피칭의 진수를 만끽했다. 하지만 그 쇼를 제공한 스타는 예상했던 마쓰자카가 아니라 매리너스 우완 선발투수 허난데스였다. 장래 초특급 에이스 감으로 주목받는 허난데스는 이날 레드삭스의 강타선을 7회까지 노히터로 막는 등 9이닝을 완투하며 단 1안타만을 내주는 눈부신 투구로 3-0 완봉승을 일궈냈다. 반면 캔사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동안 삼진 10개를 곁들여 1실점으로 막으며 ML 데뷔전 승리를 따냈던 마쓰자카는 홈 데뷔전에서 7회까지 삼진 4개를 뽑으며 8안타 1포볼 3실점으로 비교적 무난한 피칭을 했으나 마운드상대인 허난데스의 눈부신 역투에 완전히 눌리며 ML 첫 패배를 맛봤다.
허난데스로선 8회 첫 타자 J. D. 드루에게 초구에 2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우중간 안타로 노히터를 놓친 것을 빼면 완벽한 피칭이었다. 시즌 첫 등판인 오클랜드 A’s전에서 8이닝동안 삼진 12개를 뽑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던 허난데스는 시종 위력적인 구위로 레드삭스 타자들을 완벽하게 압도해 9이닝 1안타 2포볼 5삼진 셧아웃의 ‘명품’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허난데스는 2게임에서 모두 승리를 따낸 것은 물론 17이닝동안 단 4안타만을 내주고 삼진 17개를 뽑아내며 ‘방어율 0’ 행진을 이어가는 경이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한편 이날 가장 큰 관심사였던 일본이 낳은 두 수퍼스타 마쓰자카와 이치로 스즈키(매리너스)의 투타대결에선 마쓰자카가 완승을 거뒀다. 1회 스즈키의 날카로운 땅볼타구를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센터플라이, 삼진, 2루땅볼 등 4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매리너스엔 스즈키 외에 캐처 켄지 조지마라는 또 한 명의 일본인 선수가 있었고 마쓰자카는 그에게 2루타 2개를 맞으며 완패했다. 2회 1사 1루에서 터진 고지마의 첫 2루타는 다음 타자 유니에스키 베탄코트의 희생플라이로 연결돼 선취점이자 결과적인 결승점을 홈에 불러들였고 마쓰자카는 5회 3안타로 2점을 더 내주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전 일본열도와 레드삭스 네이션이 꿈꿨던 ‘Dice-K(다이스케)쇼’는 복병 일본타자와 갑자기 불어 닥친 ‘필릭스 돌풍’에 막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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