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인억 한인연합회장의 34대 인준 적법성을 놓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현 회장과 전직 회장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2시간여에 걸쳐 문제 해결에 나섰으나 뚜렷한 결론을 맺지 못했다.
현 연합회 회장단은 12일 저녁 한성옥에서 간담회 형식으로 전직 회장들을 초청,
현 회장에 대한 34대 인준 및 타 한인회와의 공조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회칙을 무시한 임시총회를 통한 김 회장의 34대 인준은 안될 일”(본보 4월2일자)이라면서 시정을 촉구한 바 있는 오석봉, 신필영, 박규훈, 정세권 전회장은 이날도 같은 맥락의 의견들을 내놓았다.
오석봉 전 회장은 “지난 임시총회에서 (34대로 회칙을 변경한 것은) 날치기, 불법으로 회칙을 통과시킨 것”이라면서 “충분한 심의와 토의를 거친 후 통과시켰어야 마땅하다. (김 회장을) 34대로 인준하는 것은 무리”고 지적했다.
신필영 전 회장도 “회칙개정은 민주적인 절차와 상식, 관례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34대로 넘어가는 문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며 임시총회의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규훈 전 회장은 “김 회장이 34대로 되는 것은 무리”라면서 “33대를 이어받는 회장으로 활동해 달라”고 말했다.
정세권 전 회장은 “회칙상 (김 회장이) 33대가 되는 것은 무리가 없다고 보지만 대수를 바꾸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회칙 준수 차원에서 33대 회장으로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김성래 전 회장은 “미국 역사를 볼 때 대통령 유고시 한 단계씩 대수가 올라갔다”면서 “봉사단체에 대수가 뭐가 중요한가, 한인회는 자기 할 일만 찾아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전직 한인회장들의 의견을 들은 후 김인억 회장은 “이 문제가 다시 불거져 당혹스럽다. 지금 다시 연합회가 흔들린다면 곤란하다”면서 “정당한 절차를 밟아 34대로 인준 받았다. 34대로 인준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북버지니아 및 수도권메릴랜드 한인회 등과의 공조문제에 대해서도 전직 회장들은 김인억 회장과 시각차를 드러냈다.
김성래 전 회장은 “절대로 타 한인회와 싸워서 안된다”고 말했고 신필영 전 회장은 “현재 타한인회와 공조되지 않는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석봉 회장은 “타 한인회장들과 모여 여러 문제를 협의하고 타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인억 회장은 “공조를 위해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공명철 이사장 내정자도 “다른 한인회장들과 이미 수차례 이야기한 만큼 더 이상 만나서 할 이야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전직 회장으로는 오석봉, 신필영, 정세권, 박규훈, 김성래, 김영근 전 회장 등이, 한인연합회측에서는 김인억 회장, 공명철 이사장을 비롯, 김영천 수석부회장, 서경원 부회장 참석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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