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펏이 홀컵을 외면하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PGA투어 버라이즌 헤리티지
위클리 1타차 감격 우승
케빈 나(23·한국명 상욱)가 PGA투어에서 첫 승을 거둘 찬스를 뒷심부족으로 놓치고 분루를 삼켰다. 공동 4위를 차지해 시즌 첫 탑10에 드는 큰 성과를 올렸으나 PGA투어 커리어 첫 우승이 충분히 가능했었다는 점에서 기쁨보다는 오히려 아쉬움이 더 진하게 남은 결과였다.
16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6,973야드)에서 벌어진 버라이즌 헤리티지 최종 4라운드에서 케빈 나는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하는 바람에 2오버파 73타로 부진,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4위에 그쳤다. 우승을 차지한 부 위클리(14언더파 270타)와는 4타차. 위클리는 3라운드까지 케빈 나에 1타 뒤져있었으나 이날 3타를 줄여 어니 엘스를 1타차로 제치고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또 매스터스 챔피언 잭 잔슨은 케빈 나보다 1타 뒤진 9언더파 275타로 6위를 차지했고 전날 단독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제리 켈리는 이날 6오버파 77타로 무너져 공동 8위로 떨어졌다.
전날 코스의 나뭇가지를 부러뜨릴 정도의 강풍이 몰아치는 바람에 1번홀에서 세컨샷을 한 뒤 경기가 중단된 케빈 나는 이날 7번홀까지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첫 승의 꿈을 부풀렸으나 이후 11번부터 17번홀까지 승부의 고비에서 버디없이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는 바람에 손안에 들어왔던 우승 꿈을 날려버렸다. 지난해 초 불의의 손가락 부상을 입는 바람에 한 시즌을 거의 공치다시피 한 케빈 나는 이날 결과적으로 2타만 줄였어도 우승찬스가 있었으나 종반 승부의 고비에서 강한 바람이 몰아친 악조건을 극복하지 못해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16, 17번 연속 보기로 탑10 유지마저 위험하던 상황에서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건져내 공동 4위로 올라섰고 지난 2005년 2월 크라이슬러클래식 2위에 이어 2년2개월여만에 최고 성적을 올린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한편 우승을 차지한 위클리는 특이한 복장과 성격으로 ‘괴짜’로 알려진 선수로 특히 올해 혼다클래식 때 마지막 홀에서 2피트짜리 숏 퍼팅을 놓쳐 우승을 놓쳤고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는 동반 선수가 퍼팅한 볼이 깃대가 꽂힌 홀을 향하자 ‘벌타를 받지 않도록 해주려고’ 깃대를 뽑았다가 2벌타를 받는 불운을 당했던 선수. 그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뽑아내고 보기 2개를 범해 3타를 줄이며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엘스를 1타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 특히 그는 마지막 2홀에서 잇달아 칩샷으로 파세이브에 성공하는 행운으로 1타차 승리를 따낸 뒤 믿겨지지 않는 감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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