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설이냐 교육이냐
벌링게임중학교에선 ‘카피어 보이’ 퇴출
베이 지역에서도 교재 채택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대상은 베이 지역 벌링게임(Burlingame) 중학교들의 영어 교재 “카피어 보이(Kaffir Boy)”다.
카피어 보이는 인종차별정책이 행해지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게토(ghetto)에서 자란 마크 매서베인(Mark Mathabane)의 자서전으로서 워싱턴 포스트 베스트셀러 1위, 뉴욕타임즈 3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크리스토퍼 문학상(1987년)도 수상한 책이다. 어린 소년들이 배고픔을 벗어나기 위해 매춘을 하는 현장을 생생하게 묘사한 두 단락으로 인해 1986년 처음 출간된 이래로 자주 문제를 일으켜왔다.
이번 논란은 매춘 현장에 대한 묘사가 너무 생생하다며 지난 3월 문제를 제기한 한 학부모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문제제기로 소집된 임원회의에서 소니 다 마토(Sonny Da Marto) 교장은 지난달 말 카피어 보이를 영어교재로 더이상 쓰지 말 것을 지시했다. 그는 이어 “카피어 보이가 뛰어난 책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중학생들에게는 부적절한 책이다.”라며 “논란이 되는 몇몇 단어들을 생략하면 다시 영어 교재로 쓸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제의 단어들은 “항문(anuses)”, “바셀린(Vaseline)”, 그리고 “페니스(penises)” 등이다.
그러나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단 두 학부모가 교재 사용에 이의를 제기했고 이에 교장이 충분한 사전토의없이 바로 퇴출하기로 결정했다는 데 있다. 실제로 교재 사용 금지조치에 대해 아무도 찬성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 커비 알트만(Kerby Altmann)은 이번 금지 조치에 대해서 “경찰국가 흉내”라 했고 그의 아들 톰 알트만(Tom Altmann, 8학년)은 “그 장면을 가린다고 해서 우리에게 얼마나 득이 될지 모르겠다.”고 학교 임원들에게 의문을 표했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