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버지니아텍 사건 계기 ‘이라크전 악영향’ 지적
미국인들이 이라크전쟁으로 인한 정서적 피폐화로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과 같은 충격적인 사건에도 전보다 무감각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지적했다.
신문은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이 미국을 경악하게 하고 있지만 이 사건에 대한 미국인의 감정적 격앙이 컬럼바인 고교 총격사건(1999년) 등 이전에 발생한 이와 비슷한 사건에 비해 덜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다뤘다.
신문은 9.11테러사건과 이라크전쟁 및 크고 작은 비극적 사건에 관한 언론의 보도를 접한 상황에서 감정이 고갈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면서 언론도 국내의 비극적인 사건을 더욱 차분하고 냉정하게 보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특히 미국인을 둔감하게 만든 원인으로는 이라크전 만한 것이 없다며 이라크전은 이 시대에 가장 지속적인 폭력사건이고 이중 자살폭탄으로 인한 무고한 인명의 피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정서를 피폐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자살폭탄의 피해자가 2003년 이후 700명을 넘었고 매주 또는 일주일에도 몇번씩 일어나는 자살폭탄 사건의 처참한 현장 등 구체적인 내용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인들의 무감각 현상은 예상 가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번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 희생자 가족 등이 겪는 고통이 결코 줄지 않고 그렇게 될 수도 없겠지만 미국인들은 끝없는 폭력과 죽음을 목격해 가슴이 패였던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인들이 겪었던 것과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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