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NYT 등, ‘한국 반응’ 집중분석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조승희씨에 대한 한국 전체의 반응이 오히려 미 주류 언론의 흥미를 끌고 있다.
‘타임’,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은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미국 영주권자인 조승희 씨를 한국인으로 여기고 있으며, 이번 사건을 한국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개인과 민족을 동일시하는 한국인의 독특한 민족성에 대해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가 나온 것은 이번 참극에 대해 한국전체가 너무 큰 반응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 노무현 대통령은 세 번이나 애도 성명을 내고 미 사상 최악의 비극적 사태에 한국인이 개입됐다는 사실에 형언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한국 여론도 이번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으로 밝혀진 것에 대해 수치스럽다며 이번 사건이 한국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한미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이에 미 정부는 이번 사건이 한국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한국 정부를 안심시키는 상황까지 이르렀던 것.
‘타임’은 18일자 보도에서 ‘한국의 집단적 죄책감 (South Korea’s Collective Guilt)’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최악의 학교 총기난살 범인이 한국인이란 것에 한국 전체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승희 개인의 범죄에 한국 사회 전체가 참회의 분위기로 가고 있다며 한국이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썼다.
또, ‘한국인들(The Koreans)’의 저자 마이크 브린의 말을 인용, 한국은 한국인 한 명이 훌륭한 일을 하면 나라 전체가 기뻐하고 또 한 명이 탈선을 하면 집단적으로 수치심을 느끼는 경향이 많다고 전하며, 이태식 주미대사가 ‘32일간 금식’을 제안한 것을 그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 여론은 이번 사건이 미국 내 한인들에 대한 편견을 심화시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에 이민을 가서 자신들은 장시간 노동을 하면서도 자식들을 좋은 학교를 보내는 것을 꿈꾸고 있기 때문에 이 꿈을 악몽으로 많들어 버린 조씨의 문제는 특별한 반향을 낳고 있다는 설명이다.
‘뉴스위크’지는 이번일이 한국에 큰 파장을 일으킨 이유로, 한국인의 미국에 대한 애증을 지적했다. 한국의 일부 젊은이들은 미군 주둔을 반대하는 집회를 정기적으로 열지만 다른 일부는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최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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