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를 상대로 마음을 가다듬는 이형택.

몬테카를로 매스터스 3R

이형택, 페더러에 4-6, 3-6 고배

역시 이변은 없었다. 이형택(세계랭킹 49위)이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4년 만의 재격돌에서 다시 한 번 완패했다.
19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벌어진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몬테카를로 매스터스시리즈 단식 3회전에서 이형택은 페더러에게 1시간4분만에 0-2(4-6 3-6)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2003년 윔블던 1회전에서 처음으로 만나 페더러에게 0-3으로 졌던 이형택은 이로써 상대 전적 2패를 기록 했다.
2회전에서 세계 17위 미카일 유즈니(러시아)를 제압하고 상승세를 탔던 이형택은 페더러가 비교적 약점을 보이는 클레이코트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대 이변을 노렸지만 ‘테니스황제’의 벽은 역시 높았다. 이형택은 1세트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가며 4-5까지 선전했지만 1세트 마지막 서브게임을 놓쳐 4-6으로 첫 세트를 뺏겼다. 2세트는 초반부터 밀린 끝에 결국 3-6으로 무너졌다.
이형택은 비록 페더러의 벽에 막혀 8강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3회전 진출상금 2만6,000달러를 챙겼고 다음 주 세계랭킹에서 40위권 초반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