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13전14기’ 브라보
클리블랜드전 6이닝 5실점 첫승…9개월만에 V감격
“과정 보다는 결과에 만족한다”(서재응).
“실투 한 개를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괜찮았다”(조 매든 감독).
1안타만 내주고도 패할 수 있는 게 야구지만 때로는 10안타를 맞고도 이길 수 있는 게 바로 야구다. 22일(이하 한국시간) ‘13전14기’ 끝에 어렵사리 승리를 따낸 서재응(30ㆍ탬파베이)의 경우가 바로 그랬다.
서재응이 지난해 8월부터 이어오던 13경기 무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으며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 서재응은 6이닝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활발한 공격을 펼친 타선의 도움을 받아 승리를 챙겼다. 탬파베이 6-5 승.
참으로 오랜만에 맛본 승리였기에 기쁨은 더욱 컸다. 서재응은 지난해 7월30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무려 9개월 간 13경기에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또 지난해 6월 탬파베이로 이적한 후 19차례나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고작 1승을 챙기는 데 그쳤다. 이날도 내용은 그다지 좋진 않았으나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는 마련한 셈이다.
서재응은 97개를 던져 스트라이크 61개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7.71에서 7.66으로 조금 낮아졌다. 시즌 성적은 1승1패.
가장 아쉬운 대목은 5-2로 앞선 5회 ‘천적’ 트래비스 헤프너에게 동점 3점 홈런을 얻어 맞은 장면이었다. 서재응을 상대로 통산 4타수 3안타(홈런 1개, 2루타 2개)를 기록한 해프너는 1사 1ㆍ2루에서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초구 체인지업을 그대로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포를 작렬시켰다.
그러나 탬파베이는 6회말 공격에서 안타와 도루, 상대 실책을 묶어 다시 역전에 성공하며 짜릿한 1점차 승리를 낚았다. 서재응은 7회초 교체됐고 탬파베이는 이후 4명의 투수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지켰다.
서재응은 경기 후 “시즌 첫 승을 홈에서 거둬 기쁘다. 앞으로 한결 부담 없이 던질 수 있게 됐다”고 환하게 웃었고, 매든 감독도 “서재응이 실투로 홈런을 얻어 맞긴 했지만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칭찬했다.
이날 트로피카나 필드에는 평소 보다 많은 2만2,800여명의 관중이 입장, 서재응의 시즌 첫승을 지켜봤다.
이승택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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