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케인 버지니아주 지사는 24일 버지니아텍 총격 참사로 한미 관계는 물론 지역내 한인 공동체와의 관계가 약화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인 주지사는 이날 애난데일의 메이슨 디스트릭 정부청사에서 한인 단체장을 비롯한 각계 지도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은 어떤 특정 국가나 인종이 책임져야 할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 문제가 있는 한 개인이 저지른 비극”이라며 “이번 참사와 같은 예상하기 어려운 끔찍한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실질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주정부는 정신적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에 대한 감시체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인 주지사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국계에 대한 보복 우려에 대해 그런 증거는 아직까지 전혀 없다고 전제한 뒤, “만일의 사태를 면밀히 주시해 신속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것이며 결코 그런 일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인 주지사는 자신이 리치몬드 시장 시절부터 한인사회와 아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면서 “한인은 버지니아의 대단히 중요한 일원으로서 아무 것도 기존의 긴밀한 관계를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케인 주지사는 “한인 커뮤니티의 기여가 없었더라면 버지니아 주가 이처럼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버지니아 주민의 한 구성원으로서 버지니아와 미국에 기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케인 주지사는 한국 정부와 사회가 보내준 걱정과 우려에 감사한다면서, 이번 사태로 긴밀한 한미 양국 관계가 약화되는 일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식 대사는 참사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 뒤 미국 내 교포사회를 포함한 모두가 슬픔과 고통을 딛고 새로운 희망으로 치유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제리 코널리 훼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회 의장은“이 사건은 전체 한인이나 한국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적으로 엄청난 문제를 겪은 한 청년이 저지른 일”이라면서 “훼어팩스 카운티 지역에 주소를 둔 희생자가 6명이나 된 만큼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인사회 대표로 발언에 나선 김응창 워싱턴한인회 전 회장은“참사의 범인이 한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너무 놀라 말할 수 없는 심정”이었다면서 “엄청난 슬픔을 느끼고 있을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원상 원로목사(와싱톤중앙장로교회)는 케인 주지사의 공식적 입장은 한인사회에 큰 격려가 될 것이라면서 “서면을 통해 주지사가 입장을 알려줄 것”을 요청했으며 김영근 워싱턴한인연합회 전 회장은 “타 커뮤니티와의 만남에서도 주지사의 입장이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시간에는 김기영 워싱턴한인봉사센터 이사장, 이혜성 중앙시니어센터 이사장이 나서 재발 방지책 등을 물었다.
케인 주지사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인 초중고생 10여명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기도 했다.
박상근 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본보 유석희 사장을 비롯, 백인석 북버지니아한인회장, 신근교 수도권메릴랜드 한인회장, 이용진 평통 회장, 유희경 리치몬드한인회장, 함기원 하워드카운티 한인회장, 문일룡 훼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홍희경 한미장학재단 회장, 신현웅 시민연맹 전국의장, 이병완 교회협의회 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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