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도시노, 소노마 카운티 등서…주의 요망
일본식 초밥을 비롯해 다양한 아시아 요리에 곁들여지는 고급 수산물 전복. 전복이 인기를 끌면서 암시장에서 개당 100달러를 호가하는 가격에 거래되자 전복 채취 ‘해남(海男)’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전복 채취 과정이 상당히 위험하다는 게 문제.캘리포니아주 멘도시노 카운티에서만 지난 한 주 동안 전복 채취에 나섰던 잠수부 4명이 사망했다. 멘도시노 카운티에서는 전복철인 4~11월에 전복을 채취하러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심장마비, 익사 등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매년 3~4명씩 발생한다.
이 지역은 바람이 세고 파도의 변화가 심해 바다 밑바닥에 들러붙은 전복을 채취하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잠수부들은 잠수용 튜브(스노클)만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산소를 호흡하기 위해 바다 위로 서둘러 올라오는 과정에서 정신을 잃는 경우가 있다.
해저 바닥에 붙은 전복을 떼어내려다 기력을 소진하거나 대형 해초류에 신체 부위가 엉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심지어 전문 잠수부조차 강한 파도에 휩쓸려 내려갈 때의 아찔함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할 정도다
20년 이상 전복을 채취했다는 앤서니 캔(69)은 그동안 자신의 눈 앞에서 2명이 사망했다면서 1명은 저체온증으로 다른 1명은 해초에 엉켜 희생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도 절벽에서 발을 헛디뎌 죽을 뻔한 경험이 있다면서 나는 아주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 소노마 카운티에서는 지난 15일 한 잠수부가 전복 채취에 나섰다가 35피트(약 11m) 높이의 절벽에서 추락, 머리를 다쳐 가까스로 구조된 사례도 있다.
그러나 전복의 맛은 많은 사람들을 차가운 바다로 이끌어낼 만하다는 게 ‘해남’들의 설명이다. 포트 로스 주립공원에는 지난 주말(21일) 아침 일찍부터 잠수용 고무 옷을 착용한 수백명이 모여들어 전복을 찾기 위한 수색작전에 돌입했다.
이들은 거머리말로 뒤덮인 바위와 얕은 웅덩이를 헤집고 다니며 혹시나 있을지 모를 전복을 찾아 헤맸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어업허가증을 발급받는데 필요한 34달러와 전복 채취 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한 16달러만 있으면 누구든지 ‘전복 사냥’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샌프란시스코 해안가 북부에서만 채취가 가능하고 적전복만 잡도록 허가되며 하루 3시간씩, 분기당 총 24시간 이내로 제한되고 산소통은 사용할 수 없다. 또 크기 7인치(약 17.5cm) 이하의 전복은 채취해서는 안되며 도구를 이용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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