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뉴저지 부히스 중학교 6학년 엄 모 양 부모 학교 상대 소송 움직임
랜스데일 지역 한인 남학생 폭탄 그림 그렸다가 1주일 정학 처분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 이후 학교 측 과잉 대응에 학부모 지도 필요
중학교 1학년(6학년) 한인 여학생이 학교 측으로부터 위험인물이라는 지적과 함께 정신 감정 센터의 강제 진료를 받는 일이 발생해 여학생 부모들이 학교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중학교에서 폭탄 그림을 그린 한인 남학생이 1주일 간 정학 조치를 받는 등 버지니아 공대 총기 사건 이후 한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 측의 과잉 대응이 남발돼 한인 초중고생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필라 교외 남부 뉴저지 부히스에 거주하는 엄미희 씨는 지난 4월 26일 오전 9시30분께 딸 엄 모(12)양이 재학 중인 부히스 타운 십 중학교로부터 6학년 담당 교장실로 급히 오라는 호출을 받았다. 오전 10시 넘어 마리아 맥퀴온 6학년 담당 부 교장실을 찾아간 엄미희 씨는 의자에 앉아 있는 딸 옆에 맥퀴온 부 교장과 남자 학생 담당 교장, 학교 경찰 1명, 타운 십 경찰 2명이 둘러 싸 딸을 추궁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엄미희 씨는 “이날 오전 8시께 딸이 라커룸에서 책을 꺼내 교실로 들어가자 백인 학생 5명이 ‘네가 우리를 죽일거지’(You gonna kill us)라고 물어 ‘아니다’(No)라고 대답했는데 이들 백인 학생이 학교 당국에 엄 모 양이 죽이겠다는 협박을 했다고 신고해 딸이 교장실에 불려오게 된 것”이라면서 “내가 교장과 경찰에게 ‘더 이상 딸과 말하지 말고 교실로 돌려보내라’고 요청했더니 마리아 맥퀴온 부교장이 ‘(엄 양이)흥분해서 교실에 데려가면 다른 학생이 위험하다’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결국 교장실에 엄 양의 아버지 엄용수(세탁소 운영)씨까지 찾아와 “딸이 동료 학생들을 협박할 성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학교 측은 엄 양이 카운슬링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카운슬링 전문 회사에 연락을 취했지만 아무런 결론이 나지 않자 학교와 경찰 측은 위험인물들의 행실을 진단하는 일종의 정신 감정 병
원인 스타이닝거 행동 치료 서비스(Steininger Behavioral Care Services)에 엄 양을 경찰차에 태워 데려갔다. 그러나 이 곳의 감정 평가서에 따르면 엄 양에게 아무런 정신 적인 위험 요인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단지 ‘운동과 충분한 영양 보충이 필요하다“는 진단만 받았다.
저녁 8시 가까이 되어서야 부히스에 있는 집에 돌아온 엄 양은 통곡하기 시작했으며 엄 양 부모들도 억울함과 분통을 참을 수 없었다. 엄용수 씨는 이튿날인 27일 아침 일찍 부히스 타운 십 교육위원회의 위원장을 찾아가 스타이닝거 행동 치료 서비스의 감정 평가서를 제출하자 위원장은 “마음이 불편했을 것”이라고만 위로하고 즉각적인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엄 양 부모들은 엄 양을 인근 사립학교인 무어스 프렌드 스쿨에 전학시킬 계획을 하고 지난 4월 30일 엄 양을 등교시키지 않았다. 엄미희 씨는 이런 억울한 사정을 청소년 상담 기관인 뉴 비전(소장 채왕규 목사)에 호소해 이날 채 목사와 이 필립 목사가 엄 씨 집을 방문해 엄 씨 가족을 위로하고 대책을 협의했다.
채 목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엄 양 부모들이 강력한 법 적 대응을 요청하고 있어 유능한 인권 변호사를 물색 중”이라면서 “이와 별도로 한인 사회 각 단체와 교회 등과 협조해 부히스 중학교에 항의하고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필립 목사는 “지난 주 필라 교외 몽고메리 카운티 랜스데일에 있는 중학교에서 한인 남자 중학생이 폭탄 모양의 그림을 글자 학교 측이 이 학생을 1주일 정학 처분하고 그림 구경을 하던 한인 학생 2명에게 각각 1일간 정학 조치하는 등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 이후 학교 당국의 반응이 예민해 지고 있다”면서 “한인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각별히 특별 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