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사회, 이제는 노인복지 향상에도 관심을 갖자
버지니아 공대 총성은 먹고살기 위해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가 뒤로 미루어 두었던 가장 중요한 가족관계를 되돌아 보며 지금부터라도 그 개선책을 찾으라는 메시지로 전해진다. 본보는 지난 4월의 총격사건의 충격속에서 맞이하는 가정의 달 5월의 의의를 더하기 위해 하와이 한인 이민가정 각 세대들의 문제를 짚어보는 특별 기획을 마련했다.
노인회의 운영문제 제기와 오는 6월 이민가정의 부부간의 문제를 위한 ‘가정문제 특별세미나’를 개최하며 커뮤니티와 더불어 이민가정, 사회의 문제들의 개선방안을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편집자주>
1) 노인회 운영난 심각, 각종 부작용 많아
커뮤니티 차원 관심과 지원 필요
노인들 여가선용 위한
프로그램 ‘전무’
하와이 한인노인 문제를 거론하는데 있어 노인회를 빼 놓을 수 없다.
오아후에는 무궁화 노인회(회장 이경해), 한국 노인회(회장 노상임), 하와이 한인 노인회관(회장 배문석), 장수대학 몇몇 회원들이 하와이 한인회 사무실을 대신 사용하는등 키아모쿠 스트릿 인근 주변에 4-5개 노인회가 집중 운영되고 있다.
저 멀리 와히아와 지역에도 한 곳의 노인회가 운영되고 있다. 이곳 노인회 시설들은 언어장애로 로컬 노인복지 프로그램 이용에서 소외된 많은 한인노인들의 여가선용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각 노인회 가입 회원자격은 60세이상, 한달회비는 10달러, 개장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7시까지로 거의 모든 노인회가 비슷한 운영 시스템을 갖고 있다.
노인들은 아침부터 노인회에 와서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도 하고 게임(바둑, 화투)을 하는게 고작이다. 노인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은 준비되어 있지 않다. 그래도 집에 혼자 있는 것 보다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게임 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도 좋아 저 멀리 밀릴라니나 하와이 카이등지에서 고령의 불편한 몸을 이끌고 버스를 몇 번 갈아 타고라도 나와 소일하다 가는 노인들도 상당 수에 이른다.
각 노인회에서는 점심과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한때 무궁화노인회는 정부에서 우유와 빵을 도시락으로 제공받기도 했지만 주정부에서 요구하는 요구사항을 지키지 못해 최근에는 그것마저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노인회 한 달 유지비는 900달러-1200달러정도인데 회원들 회비로 렌트비, 공과금을 충당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일부 노인회들이 편법으로 화투판을 운영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이것은 커뮤니티내의 공공연한 비밀이었고 이로인해 야기되는 문제역시 자식들은 물론 한인사회가 거론하기 꺼려하는 문제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노인회의 운영난 해결을 위한 이같은 노름판 운영은 갈수록 심각한 문제를 만들고 있고 이로인해 주류사회에 또 한번 한인사회 이미지를 먹칠할 수 있는 문제를 지닌 시한폭탄으로 자리해 가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높이고 있다.
결국 노인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결국 재정난, 시설 열악, 프로그램 전무등으로 압축된다.
모든 노인회는 재정난에 허덕인다. 웰페어를 타는 노인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노인회 한달 유지비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하다. 각 노인회는 자손이나 아는 사람들로부터 얼마의 도네이션을 받아 부족한 부분을 충당하지만 이것 또한 일시적인 것이라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노인복지 프로그램을 운운하는 것은 넌 센스라는 지적이다. 시설 또한 제대로 갖춘 곳은 거의 없었다. 기자가 하와이에 있는 노인회를 둘러보고 느낀 점은 장소가 모두 협소하고 시설이 미비했다. 그나마 해가 드는곳에 위치한 곳은 나았다.
어느곳은 해도 들지않아 컴컴했고 시설이라고는 방2개, 탁자 서너개와 오래된 가전제품이 전부였다. 또 어느곳은 노인들이 다니기에 위험한 곳에 위치에 있었다. 유지비도 감당하기 어려워 노인들을 위한 특별한 계획은 꿈도 못꾼다고 한다.
결국 자식을 따라 하와이로 이민 온 한국 노인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외롭게 남은 여생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결국 노인회가 좀 더 효과적이고 생산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 우리 커뮤니티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 첫번째로 노인회 단합이다. 와히아와를 제외한 4-5개의 노인회는 키아모쿠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먼 곳은 그렇다 치고 100미터 전방에 모여있는 시내 만이라도 한 곳으로 모은다면 경비가 절약 될 것이란 생각이다. 특히 무궁화 노인회와 한인노인회관의 경우 공식적으로 비영리단체 등록을 한 노인회로 이를 적절하게 활용해 각 노인회들이 뭉친다면 정부에서 보조를 받으며 제대로 된 시설에서 합리적인 노인회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두 번째는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같은 게임만 하면 노인들도 지겨울것이고 경제적이지 못하다. 수공업 강사를 초빙하여 만들기를 하면 치매예방에도 좋고 그 물건을 팔면 수익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건강을 위해 체조, 노래, 시민권 취득을 위해 쉬운 영어등을 프로그램으로 도입하면 좋을 듯하다. 프로그램은 한인회가 주관해 각 단체나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운영해 간다면 그 모양새도 보기 좋을 것이다.
세 번째는 한인사회의 관심이다. 노인회는 전부 노인들만 있어서 무거운 짐을 나를 때도 힘이 없어 못 옮겨 그대도 쌓아둔다고 한다.
또 영어를 잘 몰라 불이익을 당할때도 있다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한인사회에서 도우미나 봉사자를 정기적으로 방문하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노인회 출석 노인들의 자녀들이 후원그룹이 되어 부모님의 안락한 노후생활을 위한 후원단체를 결성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노인복지 향상을 위한 합리적인 노인회 운영 문제는 이제 한인회를 비롯한 커뮤니티 단체가 자식된 입장에서 뜻을 모아 관심을 갖고 지원의 손길을 보내야 할 시점이다. <오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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