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 왕대포 통산743호
배리 지토 위력투
자이언츠 5 : 3 로키스
MLB 내셔널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는 두 명의 배리가 있다. 타자 배리 본즈와 투수 배리 지토. 샌프란시스코의 달 밝은 밤에 두 배리가 펄펄 날았다.
야구의 전설 행크 아론이 보유중인 메이저리그 통산최다 홈런기록(755개)에 한방한방 도전중인 본즈는 2일 홈구장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 4회말 호쾌한 선제 2점홈런을 작렬했다. 이로써 본즈는 통산홈런 743호를 기록, 아론의 대기록에 12개 차이로 다가섰다.
지난해까지 오클랜드 A’s의 마운드를 지키다 올해부터 베이브리지 건너 자이언츠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지토는 개막전부터 2연속 부진했던 어두운 그림자에서 확실히 벗어나 7이닝동안 4안타3볼넷4삼진으로 2실점, 이름이 같아 유난히 친하게 지내는 ‘또다른 배리’의 홈런값에 부가가치를 높여주며 개인승리는 놓쳤지만 팀승리를 멋지게 합작 견인했다.
마운드의 배리는 잘 던지고 타석의 배리도 잘 받아쳐 엮어낸 자이언츠의 2점차(5대3) 승리.
둘의 합작승은 지난 4월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도 있었다. 지토는 상대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본즈는 딱 한방이 아쉬운 그때 홈런을 터뜨려 1대0 승리를 거뒀었다.
2일 밤 본즈가 보인 것은 홈런만이 아니었다. 로키스의 맹추격에 2대3으로 뒤집힌 8회말, 1사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한 본즈는 천금같은 2타점 우전안타를 터뜨려 순식간에 전세를 다시 뒤집었다. 자이언츠는 이어 포수 벤지 몰리나의 추가득점타로 5대3을 만든 뒤 9회초 로키스의 공세를 잘 막아내 잃을 뻔한 승리를 되찾으며 경기를 끝냈다.
이날 경기의 승리투수는 선발 7이닝동안 기막힌 피칭을 한 지토가 아니라 마지막 1과3분의1이닝동안 2점차 리드를 지켜낸 소방수 헤네시에게 돌아갔다. 이것이 야구다. 언뜻 부당해 보이는 이런 것들이 모아져 끝내는 합당한 무엇을 만들어낸다. 순간순간 일희일비하지 말고 멀리 보고 길 게 가라는 금언은 야구장 승부에서도 통한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