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비록 마이너로 내려가지만 인디언스가 애지중지 키우는 유망주로 전망을 밝다.
박찬호, 마이너 강등 수용할 지 불투명
뉴욕 메츠의 박찬호(33)가 트리플A 뉴올리언스로 돌아가라는 통고를 받았다. 하지만 그가 다시 마이너행을 수용할 지는 불투명하다.
메츠는 3일 박찬호를 뉴올리언스로 내려 보내고 뉴올리언스에서 클로저로 뛴 우완투수 리노 우다네타를 빅리그로 불러올렸다. 하지만 박찬호가 메츠의 마이너행을 순순히 받아들일지는 불확실하다.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제프 보리스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박찬호가 마이너행을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박찬호와 상의해야할 문제다.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해 메츠의 마이너행을 거부하고 프리에이전트로 나서는 것을 고려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달 31일 빅리그에 올라와 부상자명단에 오른 2선발 올랜도 허난데스를 대신해 플로리다 말린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메츠 데뷔전을 치른 박찬호는 4이닝동안 홈런 2방 포함, 6안타 2포볼로 7실점하는 부진을 보인 뒤 사흘만에 마이너행을 통고받았고 이와 함께 그의 메츠 커리어는 일대 기로에 서게 됐다. 트리플A로 돌아가 다음 기회를 노릴 수도 있지만 이미 박찬호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뿌리깊이 박힌 것으로 보이는 윌리 랜돌프 감독이 있는 한 빅리그 복귀가 요원한 꿈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트리플A행을 받아들이는 것은 오히려 위험한 도박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랜돌프 감독은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중 박찬호가 “선발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낀다”는 말을 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그(박찬호)가 정말 그런 말을 했느냐”고 되물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는데 설상가상으로 한 번 기회를 준 복귀전에서 결과가 좋지 않아 박찬호에 대한 기대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오마 미나야 단장이 받쳐준다 해도 고집 센 랜돌프 감독이 가로막으면 박찬호의 메츠 커리어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더구나 박찬호는 현 시점에서 트리플A에 가 얻을 것이 없다. 마이너에서 선발수업이란 20대 초반 유망주나 하는 것이지 박찬호같은 베테랑에겐 해당되지 않는다. 이제는 메츠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는 것이 현명할지 모른다.
추신수도 마이너로
한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같은 날 추신수를 트리플A 버펄로로 내려보냈다. 부상중이던 좌완선발 클리프 리가 돌아오면서 로스터 빈자리가 필요해 단행된 조치였다. 추신수는 박찬호와 달리 인디언스가 애지중지 키우는 유망주지만 불행하게도 현 팀엔 그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 베테랑 트랏 닉슨과 데이빗 들루치와 제이슨 마이클스까지 외야요원이 풍부한 탓에 벤치만 지키고 있어야 할 상황에서 경기감각을 녹슬게 하지 않기 위해 마이너로 내려보낸 것. 추신수는 부상 등으로 외야에 공백에 생기면 빅리그에 다시 올라 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23일 빅리그에 왔던 추신수는 6게임에서 타율 0.294(17타수 5안타) 5타점 5득점을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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