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람난 가족,’ ‘그때 그사람들’로 유명한 임상수 감독이 3일 UC 버클리 한국학 연구소에서 그의 정치적, 사회적 견해와 영화세계에 관한 강연을 열었다.
오늘 10일까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에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임감독은 이날 버클리대 학생 및 학자들이 모인 가운데 감독으로서의 사회적 시각과 그가 만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부시정부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그동안 사회성, 정치성이 짙은 영화를 만들어 온 임감독은 학생들에게 한국과 미국과의 관계, 한국전쟁, 등 역사적인 예를 들며 자신의 영화관과 사회관을 소개했다.
특히 미국 정부의 권력남용에 대해서도 직설적으로 비판을 해 관심을 모았다.
임감독은 평소 미국 드라마를 즐겨 보지만 ‘웨스트 윙,’ ‘최고 사령관 (Commander in Chief)와 같은 쇼는 보지 않는다며 백악관에서 일어나는 일이 나의 생활과 직결되기 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임감독은 북한의 핵문제로 미국과 긴장이 팽팽해졌을 때,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시설에 폭탄을 터뜨릴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이뤄졌다면 나의 삶은 현재 전쟁으로 산산조각난 이라크 인의 삶과 같아졌을 것이라며 나의 일상생활이 부시 대통령의 결정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아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임감독은 한국 한복판에 주둔한 미군, 미국의 무모한 전쟁 등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으며 자신의 영화속에 역대 미국 대통령에 관한 문구나 장면을 넣어 미국의 패권정치를 풍자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한편 임감독은 그의 영화 ‘그때 그사람들’은 유명한 마피아 영화 ‘대부’와 ‘좋은 친구들’의 요소를 섞어 만들었다며 정치인들이 권력만을 쫓는 것이 마피아와 다를 것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바람난 가족’에 대해서는 한국이 경제발전과 민주화가 이뤄졌지만 웃세대의 아픔과 비극은 계속 대물림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80년대 민주화 격변기에 두 남녀의 사랑을 그의 작품 ‘오래된 정원’까지가 한국사회에 관한 것이었다면 그의 차기작은 좀더 글로벌한 요소가 많아질 전망이다.
파리에서 촬영하게 될 이번작품은 한국에서 일찍 프랑스로 이민 온 여성의 삶에 대한 것으로 에로틱하고 코믹하지만 인종적인 논란과 정치적인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오래된 정원’은 5일 오전 9시와 가부키 극장(SF 1881 포스트 스트릿)에서 상영된다.http://fest07.sffs.org
<최선영 기자>sunnyc@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