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여성의 절반 이상이 생리통을 경험하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심한 경우 약 10%의 여성이 매달 1~3일 정도 평상시에 하던 일을 못하게 되어 결석·결근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통계로는 연간 약 140만시간 이상 작업손실을 가져 오고 있다고 합니다.
생리통이란 월경기나 월경기를 전후하여 아랫배나 허리 쪽으로 느껴지는 통증을 이르는데, 골반 내에 특별한 이상이 없이 생기는 원발성 생리통과 골반 내 이상 병변이 생겨 이차적 영향으로 생기는 속발성 생리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원발성 생리통은 보통 초경 1~2년 이내에 발생하며 대개 젊은 여성들이 많이 겪고 출산 후에는 많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혹은 40대까지 지속되기도 합니다. 속발성 생리통은 초경이 지난 수년 후 발생되는데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 내 피임장치, 자궁 내 용종, 골반 염증성 질환 등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한방에서는 충·임 양맥의 불균형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데 간장-비장-신장은 자궁 및 충·임양맥의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세 장기에 병변이 생기면 자궁 기능에도 장애가 생기게 됩니다. 충맥과 임맥의 기능이 왕성하지 않은 여성의 경우, 하복부가 냉하고, 손발이 차며, 어혈이 많아서 자궁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때에 생리통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불통즉통, 불영즉통이라는 말이 있는데 몸속에 기혈이 잘 돌지 않아서 흐름이 막히거나, 자궁으로 충분한 영양공급이 안되면 통증이 생길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밖에 심한 스트레스, 체증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경우 등도 생리통의 원인이 됩니다. 생리혈에 덩어리가 많으면 그만큼 어혈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가슴이 두근거리고, 식욕부진, 구토, 두통, 편두통, 전신 불쾌감, 상열감 등을 수반하기도 하는데 원인에 따라 기체나 어혈을 풀거나 몸을 따뜻하게 하여 찬 기운을 몰아내는 한약을 쓰면 월경통은 저절로 낫게 됩니다.
이와 함께 1주일에 두 번 정도 침 치료를 하고, 침 치료와 한약을 달여서 김을 직접 외음부에 쐬어 자궁을 따뜻하게 하는 좌훈 치료를 병행합니다. 평소 통증이 있을 때에는 아랫배와 허리에 따뜻한 찜질을 해주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몸에 꽉 끼는 옷, 찬 음식이나 냉수욕 등은 삼가야 합니다. 만약 자궁 내 이상이 생겨서 자궁내막증이나 근종과 같은 기질적인 원인이 있는 경우는 그에 따른 한방 치료를 병행해야 통증이 사라지게 됩니다.
적당한 운동은 생리통 완화에 도움이 되는데 윗몸 일으키기는 아랫배에 힘을 주고 평소 꾸준히 하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칭은 기혈순환이 안 좋아서 자궁이 뒤로 굽은 분들이 하시면 도움이 되는데 먼저 무릎을 꿇고 엎드린 후, 양 손은 이마에, 가슴은 바닥에 대고 엉덩이를 위로 솟게 합니다. 그 외 줄넘기, 조깅, 수영 등도 도움이 되며 마음을 편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가벼운 운동이 좋습니다.
(213)487-0150
조선혜 <동국로얄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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