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총회 이은주 목사
“피해자가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피해의식을 건드렸을때만 반응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베 총리의 발언을 비롯, 일본 우익인사들의 위안부 망언이 있을 때에만 민감하게 반응하는 우리 정서를 비판하는 미국장로교총회의 이은주 목사는 위안부 문제의 피해자인 우리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는 위안부 문제를 역사적인 하나의 사건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전쟁시에 항상 일어나는 여성들에 대한 성적착취 문제, 즉 여성인권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번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발끈하는 국민적인 정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진정으로 여성의 고통에 울분을 느꼈다면 이미 해결되었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전쟁이 끝난 지 한참 후인 1989년에 이르러서야 위안부 문제가 제기된 것은 잘못되었다는 말이다.
그는 이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왜 이슈화를 해야 하며, 무엇을 배워야 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치열한 고찰이 없이는, 아베 총리가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UCLA에서 학부를 마치고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석사를 졸업한 그는 보스톤 캠브리지에 있는 성공회신학교(Episcopal Divinity School)에서 여성해방신학으로 목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는 한인사회에 교회의 역할을 적절하게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싶어 목사가 되었다는 그는 종교적, 사회적 조직으로서 한국교회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말한다. 학교를 통해 백인사회로의 사회화가 진행되고 있다면 이민교회는 이와는 다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미국장로교총회에서 오랜기간 여성인권옹호총무로 일해왔다는 그는 2001년 12월에는 미군기지촌 여성문제 조사를 위해 미국장로교총회 대표로 한국에 파견되기도 했다.
한편, 그는 이번 미국장로교총회의 위안부 결의안(HR121) 통과 지지 표명은 이미 1992년 결정된 것이며, 사회문제가 이슈화될 때마다 미국장로교총회가 입장을 표명하고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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