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캐처 러셀 마틴(오른쪽)이 9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 열을 받은 선발투수 데릭 로우를 달래러 따라 나가고 있다.
0-3 패배로 가슴 아프게 플로리다 원정 마감
LA 다저스(20승15패)가 또 9회말 ‘굿바이 히트’에 울었다.
다저스는 10일 원정경기에서 팽팽한 투수전 끝에 9회말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고 가슴 아픈 0-3 패배를 당했다. 플로리다 말린스(16승18패)와의 4연전을 2승2패로 끝냈지만 3일만에 두 번째로 이렇게 지면 비행기를 타고 LA로 오는 시간이 두 배로 길게 느껴질 게 분명하다. 다저스는 8일 경기에서도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고 패했다.
파이널 피치에서밖에 점수가 안 나온 경기였다. 다저스 선발투수 데릭 로우(3승4패)가 마지막으로 던진 싱커를 말린스 타자 자쉬 윌링햄이 하늘로 쏴 올려 승부를 갈랐다.
이날 94번째로 던진 공이 관중석으로 날아간 것을 본 로우는 열을 받아 주먹으로 글러브를 때리며 클럽하우스로 사라졌고 말린스 선수들은 홈플레이트로 뛰쳐나와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도 한 듯 윌링햄을 축하해주며 기뻐했다.
첫 8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던 로우는 9회 말린스 선두타자 핸리 라미레스를 경기 3번째 볼넷(6삼진)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고 이어서는 3루수 윌슨 베테밋이 땅볼을 놓치며 일을 더 어렵게 만들어 줬다.
미겔 카브레라가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되며 1사 2, 3루가 된 뒤 윌링햄은 다저스가 자신을 고의사구로 내보내며 더블플레이 찬스를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다저스의 그레이드 리틀 감독도 경기 후 “원래는 그랬어야 하는데…”라고 말끝은 흐리며 그게 ‘정석’이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리틀 감독은 마운드까지 걸어 나가 로우와 의논해 본 뒤에도 정면승부를 고집했고 윌링햄은 한 방에 경기를 끝내버렸다.
부상자명단에서 풀린 지 얼마 안 되는 말린스 선발투수 서지오 미트레는 8이닝을 3안타 무실점(4삼진 3볼넷)으로 막았지만 역시 빈손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1이닝만 던진 구원투수 테일러 탱커슬 리가 대신 시즌 2승째(무패)를 따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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