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전정상화 추진위, 하려면 제대로 하자는 것이지
개최권 자체에 집착하지 않는다
<체전사태 속보>
#1) 15일(화) 오클랜드 고려숯불에서 SF체육회 임시총회가 열렸다. 지난 11일 조직위원장직을 사퇴한 윌리엄 김 체육회장은 이날 체육회장직을 사퇴했다. 성명서에서 그는 “우리지역의 명예가 걸린 미주체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하여”라고 사퇴이유를 밝힌 뒤 예산 조직 운영 등 모든 면에서 체전준비가 부실하다고 비판적 보도를 해온 본보를 겨냥해 “나 개인에 대한 감정에 체육회와 체전조직위원회가 모언론에 질타를 당하고 각종 루머와 유언비어를 양산해 교민사회에 불신을 조장…”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 1년여동안 체육회와 조직위의 대변인역을 맡아온 대니얼 리 홍보이사도 사태원인 등을 기자와 한국일보 때문으로 돌렸다.
체전준비 과정에서 이들과 갈등을 빚어온 (가칭)체전정상화추진위가 14일 추대한 이명무 조직위원장에 대한 인준안은 처리되지 못했다. 몇몇 이사들이 이명무 씨를 출석시켜야 한다, 한인회가 조직위를 도와줬어야 한다는 등 현실을 망각하고 본질을 벗어나는 발언을 거듭하자 정상화추진위를 대표해 임시총회에 참석했던 이상호 축구협회장이 인준안 상정 자체를 유보한 것이다. 당초 정상화추진위 내부에서는 체육회 이사들 중 상당수가 지도부를 위한 표결용 거수기 역할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체육회와 조직위의 난맥상에 일조했다는 점 등을 들어 임시총회 자체를 무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속출했었다.
#2) 이번 사태와 관련 베이지역에 온 장정현 회장 등 재미대한체육회 지도부는 16일 낮 SF한인회관을 방문, 이석찬 한인회장 등과 현안타개책을 논의했다. 장 회장은 새 조직위원장(서리)가 15일 밤 임시총회에 출석해 인준안이 통과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돌연 재미체육회가 체전을 주관하기로 했다고 발언, 한동안 소란이 일었다. 이는 15일 밤 12시쯤 축구인 누군가 신동기 이사장에게 “축구협회 풀아웃하겠다(빠지겠다)”고 한 말이 장정현 회장 등에게 전달되고, 이것이 장 회장 등에 의해 축구협회의 공식입장인 것으로 오인되면서 빚어졌다. 이 해프닝은 이상호 축구협회장이 신동기 이사장과 통화한 적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잦아지고 대화는 원점으로 회귀했다. 이석찬 회장은 조직위와 경기단체간 갈등에 대해 설명하며 재미체육회 새 조직위원장을 빨리 인정해 얼마 남지 않은 기간동안 준비를 할 수 있게 하라고 권고했다.
#3)공은 장정현 회장 등 재미체육회 지도부에 넘어간 양상이다. 이들은 체육회 이사회인준을 통한 조직위 새출발을 기대했으나 원활한 인준 이전에 정상적 이사회 개회 가능성 자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새 조직위를 인정하느냐 개최권을 회수하느냐 선택의 기로에 섰다. 여기(베이지역)에서 하되 재미체육회가 주관하겠다는 장 회장의 한인회관발언은 대규모 준비인력을 상주시키는 등 엄청난 에너지를 요하는 것이어서 실행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중론이다. 한편 정상화추진위측은 부실체전으로 인한 북가주 한인사회 명예실추 등을 막기 위해 부득이 행동에 나선 것일 뿐 체전개최 자체에 집착하지도 않고, 따라서 새 조직위 인정을 구걸할 이유도 없다는 입장이다.
<정태수 박승범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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