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택인가 이민사 주요 역사 유적지인가...
▶ 개원 4년, 이름 값하는 프로그램 없이
세입자 임대과 만두공장 운영... 문화원 정체성 혼란
하와이 무명애국지사의 위령탑을 보듬고 2003년 문을 연 하와이 독립문화원(이사장 홍우준)이 개원 4년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프로그램 없이 방치된 채 최근에는 주택지역인 이곳에서 만두공장까지 운영하고 있어 독립문화원 정체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와이 독립문화원에 만두공장이 웬말인가” 라는 제보의 전화가 걸려온 것은 지난해 말, 이같은 제보에 대해 여창동 총무위원은 “놀고 있는 문화원 건물 시설을 활용해 운영비 일부라도 기부받기 위한 짧은 생각에서 직원이 시작한 일인것 같은데 그 취지가 잘못되었다고 충고해 만두공장은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기자에게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본보 기자가 15일 오전11시경 문화원을 찾았을 당시 문화원 주방에서는 4명의 아주머니들이 열심히 주문받은 만두를 만들고 포장을 하고 있었다. 만두포장을 하고 있던 오하영 총무는 “기사거리가 그렇게 없느냐”며 “개인 사유재산에서 만두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지 알수없다”며 본보 기자의 방문과 사진촬영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15일 만두공장을 나서며 여창동 총무이사와 통화를 시도한 기자는 재차 독립문화원내 만두공장 운영여부를 질문하자 여창동 총무이사는 여전히 “만두공장은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는 대답을 반복했다.
본보는 2005년부터 매년 8월 광복절을 전후해 하와이 독립문화원이 이름값에 걸 맞는 역할강화 및 커뮤니티 차원의 관리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역설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하와이 독립문화원은 애초의 설립취지를 잃어가고 있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개인의 사유재산’인지 ‘독립운동 역사 유적지’인지 이제 그 구분을 정확하게 할 필요가 있고 사유 재산임을 공식화 할 경우 무명애국지사 추모비 이전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란 지적도 일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여창동 총무위원은 “독립문화원 활성화를 위해서는 그동안 한국일보가 제기한 문제점을 다시한번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보의 지적에 동감하며 “앞으로 한국인 하와이 무비자 시대개막을 대비해 ‘하와이 독립문화원‘은 하루라도 빨리 이름값에 걸맞는 역할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3년 1월14일 개관한 한국 독립문화원(이사장 홍우준)은 설립 당시 주요사업으로 한국독립운동 종합전시, 한국문화 역사 탐구, 타민족 문화기관과의 연계한 하와이 지역내 문화진흥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3월에는 국가보훈처가 미주내 5개지역 독립유적지를 대상으로 운영 관리비를 보조키로 하고 하와이 독립문화원에도 연간 5,000만원을 지원 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독립문화원의 본격적인 활용방안에 동포들의 관심이 모아 졌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정부지원금을 운영할 문화원 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문제를 놓고 독립문화원측과 주호놀룰루 총영사관측의 의견이 엇갈려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 독립문화원 운영 관리와 관련해 주호놀룰루 총영사관 김현덕 부총영사는 “지난 2월에 부임한 이후 문화원을 한번도 방문하지 못해 구체적인 실태파악은 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전임자로부터 운영 관리위원 인선과 관련해 문제가 있다는 보고는 받았다”고 밝혔다. 문화원에 대한 국가의 운영관리 지원 방침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별다른 활동이 없어 지금상태로서는 지원금 책정이 불투명한 상태”라고 밝혔다.
결국 2007년 5월15일 현재 개원 4년이 넘는 하와이 독립문화원은 고즈넉한 주택가에 자리한 대 저택으로 이곳에 하와이 독립운동 무명 애국지사 기념비만 쓸쓸히 서 있는 모습이다.
<신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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