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지급액 3,700만 달러, 시 예산 흑자분 절반 사용
볼티모어시경이 지난해 경찰의 초과근무 수당으로 지급한 돈이 3,7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볼티모어 이그제미너지가 15, 16일 양일에 걸쳐 보도한 바에 따르면 초과근무수당 탑10에 드는 경관은 총 77만3,246달러를 수당으로 받았다. 기본급을 합쳐 10만 달러 이상 받은 경관도 121명에 달했다.
시경찰은 작년 한 해 동안 총 3,700만달러의 오버타임 수당을 지불했으며, 이는 2005년도에 지불한 1,800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가장 많은 초과근무 수당을 받은 경찰은 자신의 기본급의 두 배에 가까운 수당을 받은 알버트 마르커스 형사. 그는 작년 초과근무 수당으로만 10만4,000달러를 벌었다. 여기에 그의 연봉 6만2,998달러를 보태면 지난 해 그가 받은 총액은 16만7,421달러92센트이다. 이는 레너드 햄 시경찰청장의 연봉 15만3,000달러와 쉴라 딕슨 시장이 재선될 경우 내년에 받을 연봉 14만8,000달러보다도 높다.
마르커스 형사가 작년 한 해 동안 일한 오버타임은 총 3,695.11시간으로 매주 71시간을 오버타임 근무한 꼴이 된다.
폴 블레어 경찰친우회장은 “그렇게 많은 액수를 수당으로 지급하느니 기본 급료를 올려야 한다”며 “볼티모어카운티 소속 경관에 비해 시경 신입경관의 초봉이 낮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켄 해리스 시의원은 초과근무 수당 액수가 터무니없이 크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한다.
해리스 의원은 “시민들에게 설명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 시 범죄통계를 들여다보면 이런 투자와 상응하는 실적이 나왔어야 한다”고 비꼬았다.
이그제미너지의 자료 분석에 따르면 ▲작년 초과근무수당 최상위 100명이 번 총액은 520만달러 ▲시경찰이 일한 총 초과근무시간은 연간 1500만 시간으로 매주 3만7,500시간 ▲작년 초과근무 수당 총액은 전체 경찰 연봉의 1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중에는 허위보고자도 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금년 초 프랜시스 해밀턴(44) 전 경관이 사고처리반의 초과근무 남용을 보고한 앙갚음으로 해고됐다고 주장했으나 시경은 해밀턴의 주장을 부인했다.
또 시경은 지난 2월에 6명의 경관들을 초과근무 허위보고자를 내사를 실시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초과근무 탑10에는 한인 경관도 포함돼 있었다. 재 김 반장은 7위에 올라 지난해 7만1,193달러의 수당을 받아 총 13만9,573달러를 벌었다.
볼티모어시에 따르면 오는 6월 30일로 끝나는 2007년 회계년도 예산 흑자분 4,000만 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돈이 경찰에 지출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초과근무수당이다.
<권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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