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이 20일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에서 벌어진 LPGA 사이베이스 클래식 최종 라운드중 16번째 그린에서 퍼트를 놓친 뒤 실망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오초아에 역전패..통산 다섯번 째 준우승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6년 동안 첫 우승에 목말랐던 이정연(28)이 또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LPGA 사이베스 클래식에서 우승한 오초아 선수를 축해해주는 이정연 선수 (AP Photo/Mel Evans)
이정연은 21일(한국시간)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몬트클레어골프장(파72.6천43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2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역전 우승을 내줬다.
오초아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맞대결을 펼친 이정연은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치는데 그쳤다.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경기를 끝낸 이정연은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때린 오초아에게 3타 뒤져 준우승에 그쳤다.
2002년 LPGA 투어에 발을 디딘 이후 6년 동안 통산 다섯 번째 준우승.
1, 2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서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해 우승컵을 놓치곤 했던 이정연은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3라운드까지 1위를 달려 어느 때보다 정상에 가까이 접근했으나 역전패해 두고 두고 아쉬움을 남겼다.
세계랭킹 1위와 겨뤄 내가 잃을 게 없다면서 후회없는 승부를 다짐했지만 이정연은 눈 앞에 다가온 생애 첫 우승 기회가 부담이 된 듯 위축된 모습이 역력했다.
2번홀(파4)에서 잘 친 두번째 샷이 그린에 맞고 프린지까지 튕겨 나간 이정연은 2m 파퍼트를 놓치면서 오초아에 1타차로 쫓겼다.
이후 이정연은 아이언샷이 자주 그린을 벗어나면서 10번홀까지 답답한 파 행진을 이어가며 역전의 빌미를 내줬다.
오초아는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따라 붙었고 8번홀(파3), 9번홀(파4) 연속 버디로 2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정연은 11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지만 오초아 역시 버디로 응수, 추격의 실마리를 풀어내지 못했다.
오초아가 12번홀부터 제자리 걸음을 계속했지만 이정연도 버디 기회마다 소심한 퍼팅으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티샷을 오른쪽 러프로 날린 뒤 두번째 샷도 러프에 빠트렸고 세번째 샷마저 연못에 빠지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간신히 보기로 막은 이정연은 티샷을 러프로 보내고도 파를 지킨 오초아에 3타차 완패를 받아 들여야만 했다.
이정연은 마지막 홀 보기 퍼트를 빼곤 퍼팅이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면서 샷은 좋았지만 스코어나 나지 않으니 내가 우승할 때가 안됐다고 받아들이고 마음을 비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미켈롭 울트라오픈 3위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 2개 대회 연속 ‘톱3’에 오른 이정연은 12만8천 달러의 상금을 받아 2주 동안 27만3천543달러나 되는 큰 돈을 벌어 들인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그의 준우승으로 이 대회는 2004년부터 4년 연속 한국인 준우승자를 배출하는 인연을 이어갔다.
오초아는 대회 2연패와 함께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에 이어 시즌 2승째를 올렸다.
21만 달러를 보태 상금 랭킹 1위(96만5천달러)를 굳게 지킨 오초아는 지난 4월24일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후 처음 우승컵을 품에 안아 기쁨이 두 배였다.
오초아는 멋진 일이 벌어졌다. 멕시코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축하 파티를 열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6언더파 66타를 몰아친 박세리(30.CJ)는 3위(9언더파 279타)까지 순위를 끌어 올려 시즌 네번째 ‘톱10’에 올랐고 1타를 잃은 조령아(23.농수산홈쇼핑)는 8위(6언더파 282타)를 차지해 올해 처음으로 ‘톱 10’에 들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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