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소니 김이 18번홀 페어웨이에서 어프로치샷을 한 뒤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PGA콜로니얼 1R
케빈 나 8위·최경주 9위‘코리안 돌풍’
앤소니 김(21·한국명 하진)이 폭발했다. 올 시즌 PGA투어 최연소선수이자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앤소니 김은 24일 시작된 PGA투어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at 콜로니얼 첫날 경기에서 시즌 PGA투어 최다연속버디기록인 6연속 줄버디를 낚아 올리는 신들린 피니시로 단숨에 단독선두로 솟구쳐 올랐다.
24일 텍사스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7,054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에서 앤소니 김은 무려 9개의 버디를 잡아내고 2개의 보기를 범해 7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코스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오후 경기가 연기돼 출전선수 114명 가운데 딱 절반인 57명이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앤소니 김은 테드 퍼디를 1타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차지하며 생애 첫 승을 향해 기세좋게 출발했다. 또 악천후로 단 8홀만 마친 케빈 나(23·상욱)가 4타를 줄이며 단독 8위로 힘찬 스타트를 끊었고 PGA투어 코리안군단의 맏형 최경주(38)도 3언더파 67타를 치며 공동 9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앤소니 김은 이날 12번홀까지 버디 3, 보기 2개로 평범한 라운드를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12번홀에서 페어웨이와 그린을 모두 놓치고 7피트 파세이빙 퍼트까지 놓쳐 이날 두 번째 보기를 범한 뒤 열을 받아 스스로에 대한 격렬한 자책을 터뜨렸다.
경기 후 그는 “내 자신에게 어쩌면 입에 담아선 안됐을 말도 내뱉은 것 같다”고 털어놨을 정도. 코스에서 냉정을 잃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실망으로 연결돼 급격히 무너질 수도 있는 순간이었지만 그는 그 분노를 오히려 남은 6개홀 ‘줄버디’라는 신들린 피니시로 연결시키며 선두로 솟구치는 스프링보드로 삼았다. 파3 13번홀(171야드)에서 티샷을 홀컵 4피트 옆에 붙여 버디를 잡은 앤소니 김은 14번홀에서 버디를 보탠 뒤 날씨가 나빠져 1시간 22분간 경기를 중단해야 했으나 경기가 재개된 후 나머지 4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내 결국 6연속 버디라는 시즌 PGA투어 최고 버디스퍼트를 만들어내며 선두로 나섰다. 앤소니 김은 이날 평균 314야드의 폭발적인 드라이브샷과 78% 그린적중률, 그리고 단 25개의 퍼트수가 보여주듯 거의 완벽한 플레이를 보였다.
한편 앤소니 김의 ‘피니시’만큼 케빈 나의 ‘스타트’도 뜨거웠다. 악천후로 8번홀까지만 플레이했지만 이 가운데 5홀에서 버디를 골라내고 보기 1개를 범해 4타를 줄여 앤소니 김에 3타차 8위로 자리잡았다. 맏형 최경주는 아우들만큼 뜨겁지는 못했지만 노련미 넘치는 안정된 플레이로 역시 우승레이스에 이름을 올렸다. 버디 4개를 잡고 보기 1개를 범해 공동 9위에 오르며 추격의 가능성을 남겼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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