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는 해’ 한인회장의 화려한 노을
▶ 신수경 편집국 부국장
5월에 당선자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했던 차기 한인회장 후보가 지난 4월 무투표 당선으로 일찌감치 결정됨에 따라 6월말로 임기가 끝나는 현직 한인회장의 ‘레임 덕’ 현상이 심각하다. 곳곳에서 취임식도 치루지 않은 당선자에게 한인회장 대우를 ‘가불‘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스운 모양새를 두고 일각에서는 요즈음에는 3명의 한인회장이 각자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농담을 하기도 한다.
하와이주 한인회 서성갑 회장과 차기 회장 당선자외에도 명함속의 한인회(하와이 한인회)성낙문씨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서성갑 회장의 행보는 두말할 것 없지만 명함속의 한인회 성낙문 회장 역시 한국으로부터 걸려오는 한인회장을 찾는 전화에 친절하게 응답하고 또 그를 찾는 외지 손님들을 접대하느라 나름대로 분주하다고 한다.
한인회장 당선자 역시 차기 민주평통 인선작업에 현직을 제치고 당선자 신분으로 참석하며 ‘가불 한인회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다.
서성갑 한인회장에게 확인했더니 “이제 전 지는 해 아닙니까” 라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대신한다.
문득 스스로 돕는 한인사회의 모습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한인동포사회 스스로가 나름대로의 원칙과 신념을 지켜간다면 누군가의 이중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자긍심을 지켜갈 수 있을텐데 말이다.
서성갑 하와이주 한인회장은 한인회장 임기내내 공관과 한인사회의 흔들리는 이중잣대속에서 마음 고생을 참아가며 나름대로 한인회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하와이주 한인회가 오늘의 안정을 이루기까지는 서성갑/한태호/김영해 삼인방의 단합과 더 이상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한 동포사회의 지지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그러나 오늘의 안정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
‘명함속의 한인회’에 대한 명쾌한 정리가 없이는 하와이 한인사회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분란의 불씨를 안고 가는 불행한 커뮤니티가 된다는 사실도 아울러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자칭 ‘지는 해’라며 6월로 임기 한달여를 남겨 놓고 있는 현직 한인회장과 한인회 임원진들에게 ‘지는 해’가 연출하는 예상치 못했던 화려한 석양의 그림을 당부하고 싶다.
다름아닌 오는 7월 새롭게 취임하는 신임 한인회장 취임식은 2개의 한인회를 하나로 뭉치는 대통합의 한마당 잔치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명함속 한인회 성낙문씨’를 비롯한 현 한인회장과 임원진들의 공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용단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전직 한인회장들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이 필수적일 것이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상대의 입장을 배려해 2개의 한인회를 하나로 합치는 일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앞으로 정말 쉽지 않은 일이 될지도 모른다.
14대 이후에 단절된 한인회의 정통성을 이어가지 못한다면 하와이 한인사회는 스스로 자존심을 포기하고 언제나 누군가의 이중잣대에 휘둘리는 허약한 커뮤니티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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