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트리뷰트 1R
미셸 위, 14오버파에서 손목부상 이유로 기권
LPGA투어 규정: 비멤버는 88타 이상 치면 1년간 출전금지
스팟라이트 빼앗긴 단독선두는 앤젤라 박
미셸 위(17)의 모습이 점점 초라해지고 있다. 성적이 너무 형편없어 올해 더 이상 LPGA투어 대회에 못 나오게 되는 규정에 걸릴까봐 중간에 기권하는‘꼼수’를 썼다는 의심까지 받는 신세가 됐다.
3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마운틴 플레젠트의 리버타운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올린 LPGA투어 대회 아니카 소렌스탐 주최 긴 트리뷰트(총상금 260만달러)에서 앤젤라 박(18)이 6언더파 70타를 휘두르며 2타차 단독선두로 치고 나섰다. 한국선수의 2주 연속 우승 겸 시즌 3승 가능성을 밝혔다.
그러나 화제는 온통 미셸 위의 ‘기권’이었다. 4개월만에 필드에 복귀한 미셸 위는 파5홀에서 무려 10타를 쳐 이른바 ‘양파’를 기록하는 등 16번홀까지 14오버파로 헤매던 끝에 손목부상 악화를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
미셸 위는 부상 때문이라며 이를 부인했지만 “LPGA투어 비회원은 18홀 스코어가 88타 이상이면 해당 시즌 투어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피해가려는 ‘꼼수’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남은 2개홀에서 2타를 더 잃었다면 미셸 위는 그 규정에 걸려 올해 LPGA투어 대회 출전길이 막힐 뻔했기 때문이다.
<미셸 위는 슬럼프에 점점 깊게 빠지고 있는 모습이다.
>
이날 양쪽 손목에 붕대를 감고 나온 미셸 위는 첫 번째 홀인 10번홀(파4)에서 길게 뻗어가는 드라이브샷에 이어 세컨샷을 그린에 올리며 무난하게 파로 출발했다. 하지만 11번홀(파5)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고 12번홀(파4)에서도 드라이브샷 실수 탓에 더블보기를 저지르며‘재앙’이 시작됐다.
14번홀(파3)에서 티샷이 밀려 숲속에 떨어지자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미셸 위는 벌타를 포함, 4번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뒤 더블보기 펏에도 실패해 파3홀에서 3타를 까먹었다.
16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한 미셸 위는 18번홀(파4)에서 모처럼 시원한 드라이브샷을 보여주며 홀컵 1피트 옆에 붙은 세컨샷으로 버디를 뽑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첫날 단독선두에 나선 앤젤라 박이 싱글벙글 웃고 있다. >
미셸 위가 3번홀에서 친 티샷은 주차장까지 날아가 자동차에 맞은 뒤 한없이 굴러 분실구로 처리됐다. 다시 친 드라이브샷도 왼쪽으로 꺾이며 시야에서 사라졌다.
미셸 위는 결국 티오프 아레아에서만 기가 막히게 5번째 샷을 날리며 여기서 규정타수보다 5타가 더 많은 ‘퀸터플 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그래도 미셸 위는 다음 주에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맥도널즈 LPGA챔피언십에는 출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셸 위에게 스팟라이트를 빼앗긴 앤젤라 박은 미셸 위가 10타를 친 파5 3번홀에서 이글을 잡은 덕분에 단독선두를 달렸고, 5명 공동 2위(4언더파 68타) 그룹에는 유선영도 끼어있다.
하지만 그 중에는 로레나 오초아와 폴라 크리머가 도사리고 있어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허리부상에서 돌아온 아니카 소렌스탐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33위 그룹에 자리를 잡은 뒤 첫날 성적에 만족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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