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회관 매각 대금 반환 청구 소송 증인 심문
필라 노인회가 필라 한인회를 상대로 제기한 노인회관 매각 대금 반환 청구 소송 배심원 재판이 지난 6일부터 본격 시작돼 3년 동안 계속되어 온 노인회-한인회 송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재클린 알렌 판사는 지난 주 노인회와 한인회의 마지막 협상이 결렬됐다는 통보를 받은 뒤 지난 5일 필라 시청 453호실에서 배심원 선정 작업을 벌였으며, 6일부터 노인회와 한인회에서 내세운 증인에 대한 반대 심문을 시작했다. 이날 노인회 측에서는 잭 버나드 변호사를 내세워
구 노인회관 매각 과정에서 노인회가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인회 측에서는 라즈 라잔 변호사를 내세워 구 노인회관 매각과 새 한인회관 매입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번 소송은 동포 성금으로 세워진 한인회관 소유권 분쟁이 아니라 소송을 제기했던 차진수 전 노인회장의 사위인 최현종 노인회 이사(전 필라 한인회장)와 한인회 소송을 이끌고 있는 박영근 이사장, 노인회관 매각을 결정했던 전금성 전 노인회장 끼리의 뒤얽힌 감정싸움이라고 지적했다.
노인회가 첫 번째 증인으로 내세운 박종명 전 노인회장(구 노인회관 건물 매입 관계자)은 “지난 1992년 한인회에서 6만 5,000달러를 받기로 하고 구 노인회관의 지분 50%를 한인회에 넘겨주었으나 한인회에서 약속 날짜에 전액을 지불하지 않아 이 계약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박 전 노인 회장은 라즈 라잔 변호사의 반대 심문에서 “구 노인회관을 11만 8,000달러에 매입해 수리 비 등을 포함해 15만 달러가 들어갔다”면서 “당시 부동산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내 사위가 통역 등을 도와줘 1,000달러를 지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즈 라잔 변호사가 필라 시에서 발행한 구 노인회관의 등기부 등본(deeds)에 당시 매입 가격이 7만2,000달러라고 명시돼 있다는 점을 들어 매입 차액에 대한 의문점을 추궁하자 박 전 노인회장은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배심원 재판은 오는 8일까지 예정돼 있으나 구체적인 재판 일정은 판사의 재량에 달려있다. 이날 노인회 측에는 차진수 전 노인회장, 심명수 현 노인회장, 박옥순 부회장, 최현종 이사 등을 포함해 40여명의 노인들이 방청석에 나왔다. 한인회 측에는 증인으로 채택된 정미호 전 한인회장, 박명호 전 노인회장, 박희중 회계사(구 노인회관 건물 매입 시 타이틀 회사 관계자) 외에 강영국 한인회장, 박영근 이사장, 김영길 부회장 등이 자리를 지켰다.
<이모저모>
변호사 비용 의견 충돌
○…이날 재판에서 노인회의 키를 쥐고 있는 최현종 노인회 이사(전 필라 한인회장)는 한인회와의 협상이 결렬된 것과 관련해 “한인회에서 11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제안해 이에 대한 구체적인 지불 방식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재판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변호사 비용 관련 질문에 “원래 노인회 관련 소송은 무료 변론을 받을 수 있으나 내가 아는 변호사를 싸게 선임했다”면서 “몇 천 달러가 지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영근 한인호 이사장(변호사)은 “이번 재판에만 수만 달러가 들어갈 것”이라고 다른 견해를 보였다. 박 이사장은 “재판이 시작되면 끝날 때까지 변호사에게 24시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서 “시간 당 300달러를 지불한다고 해도 몇 만 달러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중 회계사 이례적 출두
○…이날 법정에는 그동안 노인회-한인회 송사에 전혀 거론되지 않던 박희중 회계사가 출두해 관심. 그는 “구 노인회관을 매입할 때 타이틀 컴퍼니였던 엘킨스 파크 회사 관계자로서 이번에 노인회에서 소송을 제기해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줄곧 정미호 전 한인회장 곁에서 앉아 소송을 지켜보았다. 또 노인회장으로 재임 당시 탄핵돼 중도 하차했던 박명호 전 노인회장도 한인회 측 증인으로 소환돼 법정에 나왔다.
배심원 8명 평결 결과 주목
○…이번 재판은 민사 소송인데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배심원 8명이 선정돼 이들이 어떤 평결을 내리게 될 지 주목받고 있다. 배심원들은 20-40대 사이의 남녀로서 백인 계 2명, 흑인 계 5명, 히스패닉 계 1명으로 구성됐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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