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코트의 황태자 라파엘 나달이 ‘황제’ 로저 페더러를 또 다시 격침시키고 프렌치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3연패를 달성했다.
나달은 10일 파리 외곽 롤랑가로 코트에서 열린 결승에서 페더러를 3-1(6-3, 4-6, 6-3, 6-4)로 꺾었다.
프랑스오픈 3연패는 1978∼81년 4연패를 달성한 비욘 보리 이후 26년 만이다. 2005년 이 대회 첫 출전과 함께 우승을 일궈냈던 나달은 롤랑가로 코트에서만 21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나달은 페더러와 상대 전적에서도 8승4패로 우위를 지켰고 특히 클레이코트에서는 6승1패로 압도적인 승률을 이어갔다.
반면 개인 통산 11번째 우승과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페더러는 나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윔블던 1회전부터 이어오던 메이저대회 연승 행진도 27에서 멈췄다. 윔블던-US오픈-호주오픈에 이어 4회 연속 메이저대회 정상을 차지하려던 꿈도 물거품이 됐다.
페더러는 지난해까지 윔블던 4연패, US오픈 3연패를 이룩했지만 2년 연속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나달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롤랑가로 징크스를 끊지 못했다.
이날 페더러는 실책 60개를 범하며 자멸의 길을 걸은 반면 나달은 절반에 못 미치는 28개로 선방했다. 나달은 랠리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고 페더러는 유리한 찬스에서 때린 회심의 스트로크가 번번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고전했다.
페더러는 이날 1세트에서 10번이나 나달의 서브 게임을 따올 수 있는 찬스를 맞았으나 단 한번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반면 나달은 2번의 브레이크 찬스를 모두 성공시키며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는 결정적인 순간 백핸드 슬라이스와 백핸드 대각 공격이 살아난 페더러가 승리했다. 그러나 3세트 들어 나달의 포핸드 공격과 구석구석을 찌르는 스트로크가 빛을 발하면서 페더러는 다시 위기에 몰렸다. 승기를 잡은 나달은 4세트에서도 여세를 몰아 초반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에넹이 프렌치오픈 우승컵을 안고 기뻐하고 있다.
우승자 나달과 준우승자 페더러가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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