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Choice!
뉴욕 메츠에서 방출된 박찬호(34)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새 출발하기로 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관심을 안 보였다면 그 다음으로 잘 한 선택이다.
박찬호는 우선 지명대타가 없는 내셔널리그(NL)에서 훨씬 잘 통하는 투수다. 그 중에서도 중부조 팀들 상대 전적이 가장 좋다. 따라서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에다 작년 LA 에인절스에서 엄청나게 헤매던 제프 위버까지 데려다 훌륭하게 고쳐 썼던 피칭코치가 있는 카디널스로 가면 가장 좋을 것으로 보였다.
카디널스(27승34패)는 올해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고장 나 브레이든 루퍼와 애덤 웨인라이트 등 클로저 경력 투수들이 선발로 뛰고 있는 다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애스트로스도 좋다. 불과 2년 전 월드시리즈에 올랐던 팀인데 올해는 공수의 총체적인 붕괴로 힘겨운 시즌을 펼치고 있어 박찬호에게 기회가 보인다. 애스트로스는 박찬호의 가세로 상승세를 탈수 있는 저력을 지니고 있는 팀이다.
디비전도 약한 것도 도움이 된다. 애스트로스는 12일 현재 27승37패로 선두 밀워키 브루어스(34승30패)에 7게임 뒤진 NL 중부조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 디비전에는 승률이 5할을 넘는 팀이 선두 밀워키 하나뿐이다.
애스트로스는 현재 팀 타율(0.249)과 팀 득점(256점)에서 NL 14위로 바닥수준이고 피칭도 9위까지 떨어져 있다. 왼손 투수 앤디 페팃과‘로켓’로저 클레멘스가 수구초심의 심정으로 친정 뉴욕 양키스로 동반 이적한 타격이 엄청나게 컸다.
선발투수 중 제몫을 하고 있는 선수는 에이스 로이 오스왈트와 크리스 샘슨으로 각각 6승4패, 6승5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박찬호와 샌디에고 파드레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노장 우디 윌리엄스(41)는 2승9패에 방어율 5.51로 하향세고, 우완 제이슨 제닝스(1패)는 팔꿈치 통증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 됐다. 또 좌완 완디 로드리게스(3승6패)는 구원투수로 더 적합해 보인다. 제5 선발 맷 알버스(1승4패)는 박찬호가 준비만 되면 불펜 또는 마이너리그로 밀릴 투수다.
하지만 애스트로스는 불펜이 약한 게 단점이다. 브래드 리지는 2년 전 플레이오프 때 단단히 망가진 클로저며 그 대신 클로저를 맡아온 댄 휠러는 11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방어율이 5점을 넘는다. 애스트로스는 21번의 세이브 찬스 중 리그에서 가장 저조한 12번 밖에 성공을 못해 뒷문이 뚫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박찬호는 물론 한국 팬들을 여러 번 울릴 가능성이 높다.
여하튼 애스트로스는 “웬만하면” 박찬호를 메이저리그로 불러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박찬호가 마이너리그에서 3~4번만 던진 뒤 메이저리그로 못 올라오면 이변이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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