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퍼스의 피터 홀트 구단주가 NBA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오른쪽은 MVP로 뽑힌 스퍼스 포인트가드 토니 파커.
FOUR TOPS!
샌안토니오 스퍼스 4연승, 9년만에 4번째 NBA 정상
4번 이상 우승한 4번째 구단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4연승으로 가볍게 4번째 손가락에 낄 챔피언십 링을 따냈다.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는 아직 ‘킹’이 아닌 ‘프린스 제임스’다.
스퍼스는 14일 클리블랜드 퀴큰론스 아레나서 벌어진 2006~2007 NBA 파이널스(7전4선승제) 4차전에서도 83-82로 승리, 4연승으로 가볍게 NBA 정상에 올랐다. 5년만에 3번째이자 9년만에 4번째 타이틀. 스퍼스는 내년 엄지손가락에 낄 우승반지를 노리게 된 반면 캐발리어스는 창단 37년만에 결승무대에 올라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MVP의 영예는 스퍼스 포인트가드 토니 파커(25)가 차지했다. 첫 쿼터에만 10점을 올리며 초반부터 캐발리어스를 괴롭힌 파커는 24점,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며 피니시를 책임진 ‘아르헨티나 특급’ 마누 지노빌리는 27점을 올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 덕분에 스퍼스는 ‘기둥’ 팀 덩컨(12점 15리바운드)이 첫 쿼터에 야투 4개와 자유투 2개가 모두 빗나가며 ‘빵점’, 2쿼터에도 자유투로만 2점을 올렸는데도 39-34로 앞서 해프타임에 들어가 자신만만했다.
캐발리어스는 4쿼터를 11-0으로 시작, 이번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후반에 리드를 잡았다. 경기 종료 7분55초 전 63-60으로 앞섰다. 그러나 다니엘 마샬과 대니얼 깁슨의 와이드 오픈 3점슛이 연거푸 ‘에어볼’에 그치며 점수차를 벌리지 못한 결과 스퍼스에 재역전을 허용했다.
크로스오버 드리블로 캐발리어스 디펜스를 뚫고 왼손 레이업을 성공시킨 지노빌리가 기껏 얻어낸 자유투는 미스했지만 덩컨이 팁슛으로 다시 집어넣어 ‘4점 플레이’가 되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스퍼스는 캐발리어스가 동점을 이루자 지노빌리가 클럿치 3점슛을 터뜨리며 다시 달아났다. 그리고는 덩컨과 파브리치오 오베르토가 잇따라 오펜시브 리바운드를 뜯어내며 약 2분 동안 공을 쥐고 있던 끝에 오베르토가 3점 플레이를 성공시켜 경기 종료 2분29초 전 72-66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캐발리어스는 제임스에 공을 쥐어주며 반격에 나섰지만 덩컨이 제임스의 품에서 쳐낸 공을 오베르토가 잡아 레이업으로 연결시켜 74-66.
이날 아침 둘째 아들이 태어난 것을 본 제임스는 곧바로 3점포로 받아치며 1승이라도 건지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지노빌리가 디펜스를 파고들며 러닝 슛을 성공시켜 76-69.
캐발리어스는 데이먼 존스가 3점슛을 시도하다 지노빌리에 파울을 당해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켜 72-76으로 다가섰지만 지노빌리가 마지막 7초 동안 자유투 4개 중 한 개도 놓치지 않아 1점차로 분루를 삼켰다.
NBA 챔피언십 시리즈가 싹쓸이로 끝난 것은 이번이 8번째며, 스퍼스는 1999년서부터 4번째 우승으로 NBA의 엘리트 구단으로 떠올랐다. NBA 역사상 4번 이상 우승한 구단은 LA 레이커스, 보스턴 셀틱스, 시카고 불스에 이어 스퍼스가 4번째다.
한편 스퍼스 포워드 로버트 오리에게는 통산 7번째 우승인데 셀틱스 전성시대 때 선수가 아니면서 우승반지가 더 많은 NBA 선수는 없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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