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는 ‘고맙습니다’라는 따뜻한 드라마가 인기리에 종영됐다. 삶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곳 LA에서도 종종 ‘고마운 사람들’을 만난다. 지면을 통해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될 때마다 삶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고마운 사람들이 나타난다.
최근 지면을 통해서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명문대에 진학했지만 학비가 부족해 학교를 갈 수 없는 학생, 백인 암환자 합창단을 위해 8년간 무보수로 일하며 부족한 공연 자금을 위해 스스로 후원금도 받으러 다니는 한인 지휘자, 아버지는 8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에 봉착한 가족들, 총기사고로 온 가족이 사망한 뒤 홀로 살아가는 학생, 역경을 딛고 유학을 왔지만 컴퓨터 살 돈이 없는 장애인 등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이들 대부분은 경제적 후원자를 찾고 있었다. 안타까운 사연을 글로 옮길 때마다 스치는 생각이 있다. “정말 후원자가 나타날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학비가 부족한 학생에게는 곳곳에서 몇 백달러씩의 정성이 이어졌다. 백인 암환자 합창단의 지휘자는 최근 정기공연을 마치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기사를 보고 자진해서 후원의사를 밝혀온 한인들 덕분에 올해는 자신이 나서지 않았는데도 재정이 잘 채워졌다는 설명이었다.
지금도 편집국에는 “빈나양에게 전해 달라”며 후원금을 가지고 찾아오는 노인들이 있다. “얼마 되지 않아 미안하다”며 꺼내는 수표에는 100달러, 200달러의 금액이 적혀있다. 각각의 사연들마다 후원금의 규모는 다르다. 1만 달러나 1,000달러씩 쾌척하는 사람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100~300달러, 500달러씩 정성을 표하는 모습을 본다.
자신도 넉넉하지 않지만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마음을 쏟는 사람들, 자신은 검소하게 살아가면서 도리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모두가 ‘천사의 도시’에서 살아가는 ‘천사 같은 사람들’이다.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참 고마운 사람을 만났다”고. “LA 한인사회가 이렇게 따뜻한 곳인지 몰랐다”고. “정말 천사 같은 사람들”이라고. 이러한 따뜻함과 기분 좋은 칭찬이 더 많은 곳에서 들려오는 ‘천사의 도시’가 되길 기대한다.
김동희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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