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2개홀서 3타차 리드 날린 뒤 연장전서 오초아에 무릎
루키 김인경(19)이 아깝게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2개홀을 남겨 놓고 3타차 리드를 날린 끝에 서든데스 연장전에서 세계 최강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우승컵을 내줬다.
김인경은 24일 뉴욕주 피츠포드의 로커스트힐 컨트리클럽(파72·6,328야드)에서 벌어진 웨그먼스 LPGA(총상금 18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7피트짜리 파펏이 홀컵 언저리를 돌고 나가는 바람에 연장전으로 끌려가 쓴잔을 들이켰다.
김인경은 오초아에 1타 뒤져 나선 파이널 라운드에서 16번홀을 끝으로 3타차로 앞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우승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파5(468야드)인 17번홀에서 오초아가 투온에 20피트 펏으로 이글을 뽑아 1타차로 성큼 다가섰다.
평균 드라이버 거리가 240야드 정도밖에 안 돼 오초아의 파워에 맞설 수 없었던 김인경은 그래도 18번홀(385야드)만 파로 막으면 됐다. 페어웨이가 좁은 18번홀에서 드라이브샷도 한 복판에 잘 쳤다. 그러나 8번 아이언으로 친 112야드 어프로치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 버렸다.
김인경은 그 상황에서도 칩샷을 7피트 부근에 붙이며 어렵게 우승을 지키는 듯 했지만 약간 약하게 펏한 공이 막판 약간 휘며 홀컵을 외면, 파세이브에 성공한 오초아에 덜미를 잡혔다. 김인경은 4라운드를 이븐파, 오초아는 1오버파로 마쳐 합계 8언더파 280타로 타이가 된 것.
김인경은 결국 서든데스 연장 두 번째 홀인 10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준우승에 그쳤다.
지금까지 ‘탑10’ 입상이 단 한번 뿐이던 신인으로 세계랭킹 1위이자 상금랭킹 1위인 오초아를 상대로 연장까지 벌여 준우승을 차지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지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18번홀이었다.
지금까지 4차례 연장전을 치러 모두 졌던 오초아는 연장전 징크스를 벗어던지며 시즌 세 번째 우승컵을 치켜들었다.
아쉽기는 김미현도 김인경에 못지않았다. 3라운드에 부진, 오초아에 5타나 뒤진 채 4라운드에 나선 김미현은 15번홀까지 버디 5개를 쓸어 담으며 4타를 줄여 한 때 오초아를 제치고 김인경에 1타차 2위까지 올라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버디가 꼭 필요했던 17번홀(파5)에서 파에 그친 김미현은 18번홀에서 세 번만에 그린에 올라 1타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우승경쟁에서 탈락했다.
지난 2002년 준우승, 2004년 공동 2위, 2005년 공동 10위, 지난해 공동 5위 등 유난히 이곳에서 성적이 좋았던 김미현은 3위(7언더파 281타)를 차지해 이 대회 5번째 탑10에 만족해야 했다.
장정은 이날 4언더파 68타를 때려내 공동 5위(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쳐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을 차렸다.
한국은 8위인 이지영까지 4명이 탑10에 들었다.
<로레나 오초아
>
<김인경이 7번홀에서 버디펏을 놓친 뒤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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