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 장애인과 결혼, 알보고니 영주권 취득 목적
이용승 씨, 억울한 사정 호소
강영국 한인회장 한인사회 법 지키는 풍토 조성해야
한국 명문 J 대학 무용과 졸업 이혼녀가 초등학교를 졸업한 정신지체 장애자와 결혼을 했으나 동침 거부 등 파행적인 부부 생활 끝에 3개월만에 별거에 들어가 장애자를 이용한 영주권 취득 사기 행각이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필라 거주 장애인 이용승(53)씨는 지난 26일 노스 이스트 필라에 있는 한인회관에서 자신의 억울한 사정을 호소하면서 “더 이상 나 같은 영주권 취득 희생자가 생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을 주선한 강영국 필라 한인회장은 “장애자를 악용한 사기 행각이 없어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 씨 케이스를 여론화시키기로 결정했다”면서 “필라 한인 사회에 법을 지키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말했다.
시민권 자이며 정신 지체 장애인 등록자인 이용승 씨에 따르면 지난 2005년 10월 필라에서 발행되는 모 주간지에서 “결혼 상대자를 구한다”는 무료 광고를 내 주겠다고 제안해 승낙했다. 그러자 곧 필라 교외 블루 벨에 거주하는 임 모 씨(델리 가게 운영) 부부가 연락을 해 서울에 있는 임 씨의 여동생 임난×(48. 현재 필라 교외에 거주하는 관계로 이름 미 공개)씨와 혼담을 주선했다. 이 씨는 서울의 임 씨가 “서울로 나오라”고 요구하자 그해 10월 15일 한국으로 갔으며, 결혼을 속전속결로 처리해 5일 뒤인 10월 20일 한국 주재 미 대사관에서 결혼 등록을 했다. 필라로 돌아온 이용승 씨는 일할 능력이 없어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각 교회와 단체, 미
국서 살고 있는 6명의 형제에게 구걸하다 시피 해 서울의 법적인 부인 임 씨에게 1만여 달러를 송금하고 카메라 등을 선물로 보냈다.
그러나 문제는 임난× 씨의 미국 행 비자가 기각되면서 발생했다. 임 씨는 이미 미국 비자가 두 번 씩이나 기각됐던 상태로 이 씨의 결혼 초청 비자도 거부됐다. 그러자 이용승 씨는 미 대사관과 뉴욕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임 씨와 함께 살게 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노스 필라 5가에 있는 모 봉사센터에서 이 씨를 도와주기 위한 차원에서 작성된 이 탄원서는 이 씨의 형제 5명이 재정 보증 등의 약속과 함께 위조된 서명을 집어넣었다.
이 탄원서 덕택에 임난× 씨와 딸은 임시 결혼 영주권을 획득하고 지난 2월 13일 미국에 입국해 이용승 씨가 마련한 필라 캐스터 애비뉴에 있는 셋집에 입주했다. 그러나 이 씨는 “부인이 첫날부터 부부 관계를 거부하는 등 결혼 생활 자체가 불가능했으며, 임 씨가 1993년에 이혼했다는 남편 공 모 씨와 통화하는 것도 들었다”고 말했다. 생활비를 벌 능력이 없는 이 씨는 영생 장로교회(이용걸 목사)의 도움으로 2달치 렌트 비를 치렀으며 5월 29일 이용걸 목사가 심방을 와 임 씨에게 “결혼 생활을 계속할 것이냐”고 묻는 일까지 발생했다. 그러자 이튿날 임난× 씨는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며 가출했다.
이용승 씨의 형제들은 이 같은 소식을 듣고 사후 문제를 상의하던 중 임난× 씨 입국 탄원서에 들어간 자신들의 서명이 위조된 것을 알았다. 이 씨 형제들은 이 같은 사실을 지난 3일 이민국에 알리고 두 사람의 결혼 생활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제대로 된 결혼 생활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오면 임난× 씨의 임시 결혼 영주권은 취소되고 추방된다. 그러자 임난× 씨는 19일 께 최 모 변호사를 통해 “다시 집에 들어와 살겠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이 씨는 거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이용승 씨의 동생 이용택 씨(마취과 의사)는 “명문 대학 졸업생이 초등학교 밖에 나오지 않은 정신 지체 형님과 결혼한다는 것 자체가 의심스러웠다”면서 “결혼을 주선한 임난× 씨의 오빠인 임 씨를 사기, 위장 결혼 주선 등으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탄원서에 위조 서명을 집어넣은 봉사 센터 관계자를 파악해 수사 당국에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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